해결중심적 접근의 적용 소감
나는 현재 상도중학교 상담실에 상담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해결중심 접근을 공부하기 전에는 상담이라기보다는 그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담실기 수업을 듣고 해결중심 접근에 대해 배워가면서 이러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적용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상담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오지 않고 선생님들의 부탁에 의해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도 해결중심접근의 적용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난주에 상담실에 학교폭력 가해자로 분류된 세 명의 아이들이 찾아왔다. 물론 사전이 그 아이들이 학교폭력사건에 관련되어서 가해자로 학생지도부의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을 상담부장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고 억지로 상담실에 끌려온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 세 명의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점심시간에 상담실에 잠깐 만났던 아이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가라고 해서 왔다는 이 아이는 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저번에 친구와 싸우긴 했는데 지금은 별 문제 없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헤어졌었다. 서로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 친구에 대해서 나는 잘 놀고 재밌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방과 후에 학교폭력 가해자 학생 세 명이 상담실에 찾아왔다. 상담부장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가해자 학생”이라는 타이틀로 인해서 나도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사고를 친 아이들이 온다는 생각이 들자 내 안에서도 사고 친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시작도 하기 전에 오히려 상담이 잘 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찾아오고 정말 놀라웠던 것은 아까 점심시간에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친구가 가해자 학생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불과 두 시간 전에 보았을 때는 그저 재밌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학교폭력 가해자의 신분으로 등장해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아까 만났던 아이와 지금 만나는 아이는 같은 아이인데 그 앞에 “학교폭력 가해자”의 유무에 따라서 분명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낙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그날 상담을 하면서 내 머리 속에서 이 아이들에 대한 사전지식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알아갔다. 그렇게 편견 없이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한결 내 마음이 편해졌고 아이들을 “가해자” 학생이 아닌 한 사람 그 자체로 인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중학생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아이들에게 척도 질문, 기적 질문과 같은 해결중심기법을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해결중심관점 그 자체의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해결중심접근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시선으로만 아이들을 판단하고 계속 내가 먼저 아이들을 경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되든 아이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는데 나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달라져 있었다.
꼭 어떠한 상담 기법을 사용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담자를 그 자체로 인정하고 과거의 사건보다 현재의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추며 그들의 강점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내담자 스스로를 문제해결의 전문가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 자체가 해결중심의 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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