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사무엘 헌팅턴 문명의 충돌 을 읽고
『문명의 충돌』을 읽고
우선 책에서 나오는 문명의 개념을 말하자면, 문명이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야만과 반대되는 문명이 아닌 언어 종교 등 여러 가지 문화적 특징의 집합체다. 그리고 문명들이 일으키는 갈등의 경우, 두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국지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에서의 갈등 그리고 단층선 분쟁으로 나누어진다.
국지적이고 미시적 차원에서의 갈등은 한 국가 내에서 일어나는 문명 간의 충돌로서 그 예로 유고슬라비아 등에서 새로운 국가 형성을 위해 일어났던 갈등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단층선 분쟁은 상이한 문명 속에 인접국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슬람과 비이슬람 사이의 분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탈냉전 시대에서 세계는 최초로 다극화 다문명화 되어 7개내지 8개의 커다란 문명권, 기독교 문명, 동방정교 문명, 이슬람 문명, 아프리카 문명, 인도의 힌두문명, 일본문명, 유교문명 으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 이 문명들을 가르는 것은 ‘문화’에 의해서다. 문화는 각각 관습, 가치관, 사회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즉,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문화는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문화의 차이로 나누어진 문명들 간의 차이는 ‘종교’로 인해 더욱 심화된다. 문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광범위한 문화적 실체라 할 수 있다. 앞에 나온 7, 8개의 문명들은 그러한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문명 간의 격돌이란 과거엔 서구의 일방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한 문명 안에서 정치적 이념이 서로 충돌하다가 현재에 와서는 서구가 일방적으로 영향력을 발산하던 때가 끝나고 문명 안에서가 아닌 문화와 종교에 따라 문명 밖에서, 문명 간에 벌어지는 충돌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헌팅턴은 ‘보편문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문명을 나누는 문화의 두 가지 요소는 언어와 종교라 할 수 있다. 언어의 경우 “세계의 공용어는 영어다.” 라고 하여 보편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상으론 공용어라던 그 영어조차 각 나라마다 그 문화에 따라 영어를 변화시켜 자기 나라에 ‘맞춘 영어’를 쓰고 있다. 또 종교의 경우 20세기 후반 종교의 영향력이 부활하면서 종교적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의 경우 서로 교세확장을 하며 충돌하고 있다. ‘보편적인 종교’는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근거로 헌팅턴은 앞과 같이 ‘보편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보편문명’이란 개념은 서구 문명이 주장하는 특징적 산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지금 서구는 서구근대화의 특징(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종교적 권능과 세속적 권능분리, 다원주의, 개인주의)을 앞세우고 있고, 이에 비 서구는 케말주의(헤롯주의), 개량주의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를 보면 서구 문화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근대화 또는 단일 문명의 영향력이 세계의 거대문명들을 종식시킨다는 건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서구는 일방적인 영향력을 발산하던 과거와 달리 하강의 길을 걷고 있다. 인구가 수적으로 떨어지고, 수명 또한 다른 아시아권 문화에서 따라잡고 있으며 아시아에서의 문맹률 또한 낮아지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같은 경우 경제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아시아인들의 경제성장이 서구화의 영향이 아닌 자신들의 독자적인 토착문화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단 것이다. 이 토착화 과정은 아시아 전체로 확산되어 종교의 부활, 경제성장 그리고 인구의 확대로 발전한다. 특히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과 중국, 인도의 성장은 아시아 역시 서구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만들었고 이슬람은 종교개혁으로 기독교와 맞서고 있다. 동아시아의 경제적 성장과 이슬람의 확산으로 인해 현재 국제질서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물론, 이슬람의 부활과 아시아 경제성장도 갈수록 속도가 줄어들겠지만 서구의 주도권에 큰 불안 요소가 될 것이란 사실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후에 서구와 비서구 문명의 충돌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또한 문화의 경계선을 따라 변화가 일고 있다. 비슷한 민족과 문화를 가진 국가끼리 뭉쳐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이 세력을 형설 할 때 사람들이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운 기준이 혈연, 신앙, 믿음, 가족 등이다. 유렵열강의 경우 서유럽연합으로, 중동은 이슬람권으로 뭉치는 등 문화적 동질감이 있는 국가끼리 뭉치고 있다.
문명의 질서는 핵심국 그리고 그를 둘러싼 소속국으로 이루어진다. 중심이 되는 문명을 말하자면 서구문명, 중화문명 그리고 정교문명이 있다. 이슬람의 경우 핵심국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에 상황이 비추어 간단한 상황 설명을 하자면, 서구문명에 유럽이 끼려고 하는데, 러시아가 그에 반대를 하고 있다. 이를 보아 유럽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싶어 한단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큰 핵심국으로 부상했는데, 이것이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문화적, 경제적 현실로 나타나며 국제 정치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슬람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핵심국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터키가 가장 유력한데, 터키가 스스로 세속국가임을 인정하는 이상 이슬람의 지도국 역할을 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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