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주택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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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주택을 다녀와서
난 ‘한양주택’의 존재를 수업시간에 보았던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서 처음 들어 알게되었다. 이런걸 보면 정말 난 시사에는 통 관심이 없는 대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좀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단지 더위와 추위를 피해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또다른 선물이 무엇인가를 정말 집다운 집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을 방문하여 만든 영상이었다. 나부터도 집이라고 하면 단순히 해가 지면 들어와서 자고 다시 아침이 되면 밖으로 나가는 단순히 그런 역할만 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졌지 집에 특별한 애정을 가져 본 적은 없었다.
한양주택은 옛 박정희대통령 정권 시절에 지어진 관상용 마을과도 같은 곳이었다. 1972년 당시 남북간에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 같았던 상황속에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서울의 시내로 진입하는 지금의 은평구 진관내동에 당시로써는 발전된 형태의 주택을 의도적으로 지었던 것이다. 요새는 아파트 말고도 워낙 멋있고 좋은 전원주택이 많아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아있는 한양주택의 모습을 본다면 너무도 허름하고 낡아버린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최고의 고급 주택이었을 것이다. 다큐를 보면서 주민들의 집에 대한 애정으로 허름한 집이지만 ‘아름다운 마을’로도 선정될 만큼 뭔가 따뜻해보이고 정이 넘쳐 보이는 그런 집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가 한양주택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뉴타운개발’이란 미명아래 흔적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오죽하면 지나가던 사람에게 한양주택이 어디냐고 물어봤을까. 우리가 주택촌을 찾아 가면서 지나쳐 왔던 공사장이 한양주택의 자리였을줄이야. 현재 아름다운 주택이 줄지어 있던 마을에는 험상궃게 생긴 온갖 중장비들과 아무렇게나 버려진 폐자제들과 건축 폐기물들만 뽀얀 먼지 속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정말 이곳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할머니들이 한가롭게 고추를 말리던 그런 평화롭던 마을이 맞나 싶어 조금은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주민들이 수십년간 집에 살면서 소중히 가꿔왔던 집들을 개발한답시고 어쩌면 그렇게 하루아침에 싹 밀어버릴 수가 있었을까. 갑자기 자신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은 한양주택의 주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옛 집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을까.
‘뉴타운 개발정책’이 서울이란 도심속을 아예 멋 없고 차가워만 보이는 아파트들로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빼곡하게 채워넣는 것이 목적인 개발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시대에 뒤떨어 지고 낙후된 시설이라고 해서 모두다 갈아치워야 할 것은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 온 역사이고 작게는 개개인의 소중한 인생의 재산인 것이다. ‘신’과 ‘구’가 서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야 서울시가 원하는 세계속의 도시인 서울이 될 터인데 하나는 알면서 둘은 모르는 개발정책이 점점 서울이란 도시를 개성없는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는 듯 싶다.
공사현장의 사진을 찍다가 콘크리트 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민들레 꽃과 공사장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은행나무사진을 찍어보았다. 그것이 주변환경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연물과 문명의 어설픈 조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고도로 발전한 문명과 더불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거대한 자연이라 달리 생각하고 더 이상의 무분별한 ‘뉴’정책은 없길 바라며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