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 엄마를 부탁해 줄거리
첫 장부터 너라고 나한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문체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잠시 동안 책장을 넘기지 않고 잘못 인쇄 된 건가? 하고 혼자서 곰곰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설마 하면서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조금씩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속의 주인공인 딸이 곧 내가 되었다. 솔직히 엄마를 부탁해의 딸과 엄마 박소녀는 참 나와 우리 엄마를 많이 닮았었다.
우리 엄마는 아빠와 오빠와 나를 위해 항상 당신을 희생하시는 것 같다. 아니 희생하셨고 지금도 희생하신다. 결혼을 하시면서 일을 그만두시고 집안일에만 몰두하시면서 오빠와 나를 키우셨고, 아빠를 위해 항상 조용히 내조를 하셨던 것 같다. 나는 엄마의 꿈은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가족을 위해서 살고 계시는 엄마의 꿈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엄마에게서 꿈을 빼앗는 건 자식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박소녀에게도 우리 엄마이게도 여전히 꿈은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모습과 박소녀의 닮음에 놀랐을 뿐만 아니라 나와 딸의 닮음에도 상당히 놀랐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나쁜 자식, 어떻게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하고 하면서도 솔직히 마음속에서는 여태까지 내가 엄마한테 했던 이기적인 행동, 나쁜 행동들이 생각이 났었다. 나는 책 속의 딸보다 더 하지는 않았을까. 더 했던 것 같다. 왜 그랬던거야! 하면서 혼자 가슴을 치면서 후회했었다. 엄마가 되어보질 않아서 솔직히 잘 모른다. 엄마라는 존재는 상처를 많이 받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엄마한테 짜증을 부리고 이기적인 행동을 했을 때, 당신의 얼굴에 깃든 슬픈 표정이 생각나서 참회의 눈물을 줄줄 흘렸다. 어떻게 엄마라고 해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있을까.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했을까.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엄마에겐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었을 것인데.......
나는 엄마의 깊은 속마음, 슬픔, 화남 등에 대해서 엄마와 진지하게 대화해 본 적이 없다. 대화하려고 시도해 본 적도 없다. 엄마가 화를 내시면 엄마는 왜 나를 이해 못 해 주시는 거지 하고 항상 나를 먼저 생각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항상 바쁘다는 이유로 챙겨야만 하는 것을 미처 다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흘러가는 시간이라든지, 성적이라든지....... 눈 앞에 다가온 문제 혹은 추상적인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근본. 나의 가족. 나의 엄마였다. 난 항상 뭐 해달라 뭐 해달라 하면서 늘 엄마를 못살게만 한다. 엄마한테 짜증을 부린다. 엄마한테 생각 없이 그냥 말을 내뱉는다. 엄마를 상처받게 한다.
자식이라고는 둘 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오빠는 먼 곳의 대학을 다녀서 남은 자식은 나밖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너무 못한다. 항상 무뚝뚝하고, 예의가 없다. 오빠는 곁에 없고 나는 무뚝뚝하고, 엄마는 얼마나 쓸쓸하실까? 박소녀는 나름 즐겁게 집안일을 했었다. 자식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남편의 밥을 챙겨주고. 하지만 그의 끝에 남은 것은 무관심과 냉대였다. 다 큰 자식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 었고, 옆에 있는 남편은 그저 무뚝뚝하기 그지 없었다. 박소녀를 아프게 한 것은 단순한 가사가 아니라 가족들의 냉담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난 우리 엄마를 쓸쓸하게 만들 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박소녀와 같이 아프게는 만들어 드리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나에게 많은 반성을 주었다. 보는 내내 나의 잘못한 말과 행동들이 생각났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나의 행동들과 대응했었다. 독후감은 일종의 고해성사나 마찬가지였었다. 전 이런 것을 잘못했고 이런 것을 잘못했습니다. 전 이런 아이였습니다. 정말로 고해성사였었다. 이제는 단순히 말로만 잘못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하나씩만이라도 엄마에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큰 것도 말고 정말 소소한 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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