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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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윌리 피스터 감독의 2014년도 작품이다. 그는 사이언스 픽션 장르의 거장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 등 주로 SF영화를 제작했다. 또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 중 하나인 조니 뎁이 주연을 맡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최첨단 촬영기법을 선보이며 감독과 촬영감독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온 크리스토퍼 놀란과 월리 피스터가 에서 제작자와 감독으로 다시 만나 또 한 번 놀라운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영화의 제목 는 우리말로 을 의미하는 데 영화에서는 주인공 윌 캐스터의 뇌가 업로드 된 슈퍼컴퓨터에 의해 인간세계가 바뀌게 되는 순간을 지칭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SF영화 역시 단순히 과학 발달에 따른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는 이러한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인간의 사고를 담당하는 뇌와 과학기술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시킨다. 아내 에블린과 함께 인간의 지적능력을 초월하고, 자각능력까지 지닌 슈퍼컴퓨터 PINN의 개발을 앞둔 천재 과학자 윌 캐스터는 반과학단체 RIFT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에블린과 연구원 맥스의 노력으로 죽은 캐스터의 뇌는 슈퍼컴퓨터에 업로드 되며, 이후 캐스터의 뇌가 업로드 된 슈퍼컴퓨터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인간세계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선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슈퍼컴퓨터의 도움으로 앞을 보게 되거나, 부서진 물체가 제자리에서 바로 복구되고, 심지어는 온라인을 통해 윌이 자신의 뇌를 다른 사람에 업로드하고, 자신을 복구하는 수준에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윌의 행동을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려는 행동으로 파악한 반 과학단체는 윌과 함께 슈퍼컴퓨터의 개발에 참여했지만 슈퍼컴퓨터에 업로드 된 윌의 존재를 부정하는 맥스, 태거 등과 함께 슈퍼컴퓨터를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후 업로드 된 윌이 실제 윌이 아니라고 생각한 아내 에블린까지 반 과학단체에 합류하며, 결국 아내 에블린이 자신의 몸에 바이러스를 투입해 슈퍼컴퓨터에 업로드 되어 윌의 뇌가 업로드 된 컴퓨터와 파괴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에블린과 윌의 동료들이 던진 물음은 ‘슈퍼컴퓨터에 업로드 된 윌이 진짜 윌인가 아닌가’에 관한 것이었다. 죽은 윌의 뇌가 업로드 되자 에블린은 업로드 된 윌이 자신과 함께 해 온 진짜 윌이라 생각한다. 슈퍼컴퓨터 속의 윌은 그녀와의 모든 추억을 기억하고 있었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과거를 추억했기 때문에, 에블린은 윌의 육체는 없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은 깨어있는 것으로 보았다. 반면 에블린과 함께 윌의 뇌를 업로드 시키려 했던 맥스와 태거는 업로드 된 윌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윌을 바라보는 두 캐릭터의 상반된 시선은 인간의 존재를 설정하는 범위에 대한 물음을 남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윌 캐스터가 남긴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 라는 말인 데, 이 대사는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감독의 메시지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대사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두고 많은 영화들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 그러한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어느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 지, 윌과 에블린의 시각 그리고 그 반대 시각 중 영화는 어느 것이 옳다고 결론짓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전자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슈퍼컴퓨터의 투자를 유치하는 발표장에서 슈퍼컴퓨터에 대한 설명을 들은 기자가 윌에게 ‘당신은 새로운 신을 창조하려는 겁니까?’ 라고 묻자, 윌은 ‘인간은 항상 새로운 신을 창조해 왔죠’ 라고 답한다. 인간은 과거에 새로운 신을 창조했고, 일부는 이러한 신을 현재까지 믿고 있으며 일부는 또 다른 신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들이 새로운 신, 다른 신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 3자의 입장에선 모순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지속적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온 인간이 새로운 과학기술을 두려워하고 반감을 나타내는 모습을 일종의 모순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영화를 보고나서 우리나라 영화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우리는 이같은 SF영화를 만들 능력이 되는가에 대해 자문자답을 해봤다. SF영화는 일단 천문학적인 투자비와 CG기법의 완성도가 필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의 완성도이다. 미래에 펼쳐질 수준 높은 과학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이 결합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일단 시나리오에서 관객에게 무한한 감동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 없다는 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저 만만한 조폭물이나 조폭과 수준이 비슷한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림 영화들이 판을 치고 대박이 나는걸 보면 관객이나 작품을 만드는 감독들의 수준들이 오십 보 백보인 상황이다. 그나마 개그맨 출신 감독 심형래의 악전고투가 돋보일 뿐이나 도대체 수준이 너무 떨어져 평론가의 글을 읽기가 두려울 정도로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심형래의 시도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전진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SF물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