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동맹 속의 섹스 독후감 ★ 동맹 속의 섹스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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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동맹 속의 섹스
처음에 책 목록을 봤을 땐 다른 책을 읽으려고 했다. 왜냐 하면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책들은 모두 대출 중이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읽었는데 매춘부 여성들의 삶에 대해 나와 있었다. 선정적인 제목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책의 내용들이 다 그러해 보였다. 이 책은 캐서린 H.S. 문 이라는 재미교포 학자가 주한미군 기지 주변의 기지촌 여성들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매춘부들의 삶과 기지촌이 왜 동맹과 관련이 있지? 하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조금 더 읽어나가니 왜 그러했는지 이해가 갔다. 매춘부들이 젊은 미군들의 성욕을 풀어주고 술 등을 팔면서 그들의 스트레스 등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매춘부와 기지촌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도 했다. 그녀들의 삶은 결코 그녀들의 개인의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들의 희생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여성들이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해준다. 또 다른 관점은 가해와 피해의 구도 속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수동적 피해자로서 규정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행위 하는 행동주체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생각이 이 책을 읽음으로서 전혀 달라졌다. 긍정적 감정이었는데 완전히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하나의 약소국으로 미국의 원조를 받기 위해 행해야 했던 행위들 특히 여성들이 강대국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한·미 정부는 그러한 매매춘을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진전시키고 ‘남한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미군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다. 어렸을 적 내가 생각을 해온 기지촌의 여성들은 쉽게 돈을 벌며, 많은 남자들에게 유흥을 제공하고, 한국이라는 곳에서는 결코 결혼할 수 없고, 병이 들며 외딴섬으로 팔려가는 여성들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난 그들의 한 이면만 알았을 뿐 그들이 미군을 상대로 왜 웃음을 팔고, 미군들과 밤새도록 춤을 추고, 섹스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책을 읽을 면서 알게 되었다. 그 당시의 매춘 여성들의 대다수는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했었다. 또 매춘 여성의 대부분은 부모 중 한 명 또는 모두를 잃었거나 많은 가족 구성원을 부양할 수 없는 가난한 집안 출신들이었다. 어떤 이들은 포탄과 수류탄을 피해 피난하다 고아가 되거나 가족을 잃었다. 이 여성들에게 기지촌은 생계를 위한 최후의 보루일 뿐만 아니라 자기를 추방하는 장소로 여겨졌다. 또 하나의 피해로는 미군과 매춘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메라시언(Amerasian)들 이었다. 이 아이들은 태어나기도 전 혹은 생기기도 전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었다. 미군들은 그 아이들을 책임지지 않았다. 혹은 책임지더라도 학대나 강제 노동을 시켜 돈을 벌게 했다. 그 아이들은 다른 혼혈이 아닌 한국 아이들에게 그가 다르게 생겼다고 그리고 몇몇 아이들은 그의 어머니가 미군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여성이란 것을 알고 그를 놀려댔다. 그 아이들은 검은 피부와 인종적 특징들로 인한 한국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과 차별을 받았다. 그 아이들이 설 곳은 없었다. 그 아이들은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었다. 난 솔직히 한국이라는 나의 조국이 싫다. 비록 약소국이라 해서 미국의 요구사항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정부 차원에서 행해진 점과 미군에 의존한 편협한 국가 안보태세 정말 짜증이 날 정도이다. 주한 미군만이 한국의 군에 그토록 절실하다는 생각, 그리하여 기지촌여성들에게 돌아간 불합리한 제도들, 클럽업주/포주, 지역 한국경찰, 성병진료소 관계자, 미군기지가 기지촌 여성들에게 행한 착취와 학대를 생각하지 않은 국가를 볼 때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국가가 정말 싫어진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생각은 정말 증가하고 있었다. 전쟁이나 사회적 문제 속에서 여성은 희생양이 되고, 전승물이 된다. 약소국인 우리나라는 기지촌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폭력적 문제 등에 대해서 항상 침묵이다. 언제나 당하는 입장이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미군이 가지고 있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강자 논리의 인식이 더 화나게 한다. 기지촌 여성들은 미군은 한미행정협정에 의한 자국 군인의 이익보장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희생하면서 도와주고 있다는 지배 논리를 가지고 있다. 자신들은 우방이며 너희들을 도우러 온 군인 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죄의식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토록 뻔뻔한 미국이 1960년대 남한 GNP의 25퍼센트를 차지하는데 기여했고, 1987년 남한 경제에 10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이것이 전체 GNP의 약 1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또한 1989년까지 향락 산업으로는 전체 액이 4조 원 이상에 달했으면 이는 전체 GNP의 5퍼센트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1960년대 초에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1970년대보다 훨씬 취약했기 때문에 미국에 더 종속적일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1961년 남한의 1인당 GNP는 82달러에 불과했지만, 1971년에는 285달러로 한국전쟁 후 10년이 못 되어 북한을 앞질렀다. 또한 1970년대 초에는 10년 전보다 기술적으로 더 훈련된 군대를 보유했다. 우리는 기지촌 아니 매춘부들을 통해 그들의 희생을 통해 이만큼 발전을 해왔다. 지금 우리시대는 매춘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가? 아니다. 욕을 했으면 욕을 했지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한국인들은 이 여성들을 ‘양갈보’와 ‘양공주’라는 매우 경멸적인 이름으로 불렀다. 안타까운 것은 이 책에서 보면 어느 매춘부와의 대화에서 "그렇지만 내가 뭘 알겠어? 머리가 나쁜데. 나는 배우지 못했거든“ 이라고 말했다. 그녀들도 자기 자신을 깎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모두 자신들의 민족 국가로부터 보호받기 원하는 깊은 열망과 요구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저자는 이것을 말하려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 번 감탄하고 또 여러 번 절망했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이런 감정이 들 것이다. 저자는 군대와 여성의 관계를 너무나도 분명히 보여주었고 1970년대 한·미 양국 간에 일어났던 외교적·군사적 정책 변화들이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읽으면서 ‘군사적인 문제는 항상 여성적인 문제와 관련이 되는 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드러나는 한국의 상황은 절망스럽기 짝이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별로 없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한·미간의 힘의 불균형과 군사적 의존, 가부장적 사회, 인종 차별주의, 문화적 배타성 등... 지금과 비교하자면 그 시대와 지금의 차이점은 경제적 성장이라는 것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사회도 변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지금도 국가 이익과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기지촌 여성들을 통제하고 이용하고 있다. 기지촌 주변을 둘러싼 먹이 사슬은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지고 확대되고 있으며 기지촌 여성들과 그 자녀들은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차별과 학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이런 부끄러운 역사를 대면하도록 우리와 만나도록 해주었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나도 이유도 뜻도 모른 채 미디어를 통해 매춘 관련 소식을 들을 때 ‘양갈보, 양공주’ 했을 것이다. 여성의 성이 국가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해 왔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기지촌 여성들을 ‘나 몰라라’ 식으로 외면하고 우리 사회 바깥으로 내쫓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서 기지촌 여성의 삶과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녀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제라도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그녀들의 희생으로 얻어 낸 이익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러한 것을 누리지 못한 채 숨어 지내고 있다. 이제는 그녀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