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를 읽고
‘사회학적’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라는 책을 구하려고 여러 서점에 전화를 돌리다 문득 든 생각이다. 난 이 물음에 쉽게 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 년 동안 사회를 공부해왔지만, 또 사회라는 과목이 좋아 사회학과에 진학했지만 정작 그 본질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이번 과제를 하면서 내가 앞으로 배워나갈 사회학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또 과제를 끝마칠 때쯤이면 나는 세상을 사회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는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라는 것은 똑같은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인간세계의 이해 방식’ 이라고 말한다. 말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막상 사회학적으로 생각을 해보려 하니 머릿속이 하얘지고 막막하기만 했다. 나는 지금까지 좁은 생활공간에서 좁은 인간관계를 만들며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봐왔었다. ‘집단에 속하면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대가는 특정한 생각 또는 영역의 제한’이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는 이미 나 자신이 특정한 영역 안에 가둬진 상태라고 느껴졌고 그 영역을 벗어나 생각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그 속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이 사실을 깨달은 것만으로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의 첫걸음을 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 생각을 곱씹다 보니 이만큼이나 노력과 비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노력한다면 나의 사회학적 사고 또한 발전하리라는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노력이 뭐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그 와중 지난 고교 수업에서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라던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당시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이 문장이 이제야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읽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당시보다 많은 사람과 넓은 공간 속에서 상호작용하고 있고, 때문에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받아들이는 세상의 각도가 넓어지게 됨에 따라 당시에는 흘려 넘겼던 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작가는 책 속에서 많은 사회적 현상들을 사회학적으로 바라본 것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그러기 위한 첫 단계는 그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이었을 것이다. ‘여러 방면에서의 궁금한 점들을 계속해서 질문해나가는 것’ 그것이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를 시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 강조한다. ‘타자 없는 우리는 없다’ 당연한 말이다. 이런 당연한 말을 책에서 언급한 이유는 완전한 사회학적 사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의견이나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을 ‘나’라고 생각하지도, 지칭하지도 않는다. 정말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과 완전하게 같은 생각만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그들’을 ‘우리’라고 지칭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사고방식을 존중할 때 비로소 사회학적인 자세를 갖추게 되는 것, 이에 더하여 다른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포용하여 어느새 내가 그 사람의 관점으로도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완전한 사회학적 사고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저자는 ‘타자 없는 우리는 없다’라는 당연한 문구를 책에서 언급했던 것이 아닐까? ‘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 이것이 사회학적 사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두 번째 노력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사회학적 사고를 하겠노라고 굳게 다짐을 해도 나는 그 동안 익숙해져왔던 것들로 금방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가져왔던 편견이나 고정관념들도 쉽게 깨버리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사회학개론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사회학적 사고에 대해 지각하고, 꾸준히 사회학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본다면 언젠간 나도 이 책의 작가 지그문트 바우만처럼 사회현상들을 매우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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