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 충돌은 불가피한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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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명의 충돌-충돌은 불가피한 것 일까?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토마스 쿤은 그의 저서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패러다임 이란, 어떠한 과학사의 정한 시기에 언제나 개인이 아닌 과학자 집단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모범적인 틀을 일컫는 말이다. 눈여겨 볼 것은 하나의 틀은 기존의 틀을 기반으로 하여 그 위에 형성되는 것이고, 발전과 쇠퇴를 거쳐 하나의 새로운 틀로 교체된다는 것이다. 문명의 충돌은 냉전 이후의 세계 변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세계정세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이다. 따라서 90년대, 동일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저자의 논문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돌풍을 몰고 오기에 충분했고, 우리는 또 다른 패러다임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저자는 머지않은 미래 세계에서 경쟁하는 주체는 ‘문명’ 이라고 일컫고 있다. 문명이란 무엇일까? 서구인들이 인디언을 침략하며 그들에게 ‘옷다운 옷을 입어라‘고 명한 ‘문명화’ 하였다는 그 것일까? 문명이란 야만과 대비되는 보편적인 의미의 그것이 아니다.
문명은 가장 광범위한 문화적 실체로서 마을, 민족 집단, 종교집단 등은 모두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반도에 존재하는 도시인 남한의 서울과 북한의 개성은 다른 문명을 띄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개체는 독자적인 문명을 이룸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생성하고 하나의 문명권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문명권 안에서 형성하게 되고, 문명의 틀 안에 존재함으로서, 같은 문명 안에 존재하는 이들에게는 ‘우리’라는 틀을 씌우고 이에 반해 다른 문명권 안에 존재하는 ‘그들’에게는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이것은 쉽게 말해 내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터번을 두른 국적을 알 수 없지만 막연히 이슬람이라 여겨지는 이들을 보고 멈칫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이슬람 문명권에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명이란 뚜렷한 경계선이 존재하지 않으며 시발점과 종착점을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도 문명의 구성 요소와 형태는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달라진다. 사람들의 문화는 각자의 영향을 받으며 융합하고 겹쳐지기도 한다. 여러 개의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공통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일일이 따질 수 없다. 하지만 문명은 일종의 의미성을 띄고 있는 실체이며 문명과 문명 간의 경계선을 뚜렷하게 긋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종의 투명 경계선은 존재하는 것이다.
토인비는 문명이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부터 일어난다고 보았다. 창조적인 생각을 지닌 소수의 주도로 인해서 환경에 대한 지배력 강화의 과정을 거치고, 시련의 시기를 지나 보편 국가를 성립하였다가 해체의 과정으로 들어선다고 주장했다. 문명은 유구하지만 진화하고 역동적이며 시발점을 출발로 하여 발전하고 쇠멸을 거쳐 융합하고 분열한다. 이러한 이론을 종합하여 볼 때, 문명이 갈등을 거쳐 보편 국가로 발전했다가 쇠락의 시기로 치닫는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의 주요 문명과 현재 세계의 주요 문명은 무엇인가? 주요 문명을 간추려 보자면 중화, 일본, 힌두, 이슬람, 정교, 라틴아메리카, 서구, 아프리카이다. 여기서 나는 서구를 눈여겨보았다. 학자들은 서구 문명의 등장 시기를 대체적으로 기원후 700년~800년 사이로 보았다. 또한 서구 문명을 크게 유럽, 북미, 라틴아메리카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
서구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은 어떠할 까? 대체적으로 서구는 공격적이며 王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세계의 주요 고객이며 국제적인 금융 체제를 주도하고 운영한다. 또한 국제 자본 시장을 지배하고 대규모 군사 개입 능력을 가졌다. 기술 연구와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우주와 해상 로는 물론이요 항공 산업까지 장악한다. 우리는 여기서 쉽게 미국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냉전에서 거둔 서구의 승리는 그들을 오히려 탈진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막대한 재정 적자와 낮은 저축률, 실업 등의 내부적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것은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서방 국가에 해당한다. 따라서 경제력의 실권자는 급속도로 동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으며 군사력과 높은 과학기술을 동반하여 정치적 영향력 또한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온전히 서구를 수용하고 따르던 비서구 사회의 의식이 변화한 것이다.
강력한 서구와 의지를 잃어가는 서구. 이 두 개의 서구상 모두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서구는 계속적인 정상의 자리를 매김하며 국제 정세를 주도할 것이고, 문명 간의 충돌로 인해 비서구권의 세력이 일어나면 상대적으로 서구의 세력 또한 힘을 일어갈 것이다. 따라서 문명의 충돌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