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노사갈등
작년 초 정리해고 문제로 총파업까지 돌입했던 한진중공업 노사가 다시 구조조정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진중공업 측은 조선부문 생산직 노동자 400명에 대해 2010년 12월 중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남은 인원에 대해서는 정리해고 하겠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사측은 2009년 연말에도 경영실적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417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작년 초에도 설계부문을 외주화하면서 2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12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부문 노동자 중 30%에 해당한다.
한진중공업이 끈질지게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경영 악화다. 필리핀에 세운 수빅조선소가 상반기에만 21척의 선박을, 작년 11월 8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호황을 누리는 반면 영도조선소의 수주 실적은 2년간 제로다.
하지만 노동조합 측은 사측이 사실상 영도 조선소를 포기하려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작년 2월 총파업 하루 만에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측은 인력 30% 및 임금 20% 삭감, 40시간의 잔업수당 삭제 등을 주장하며 노조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 절차가 중단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사측은 정리해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예고했던 설계부분 외주화를 진행했고, 200여 명이 근무하던 울산 공장도 폐쇄했다. 휴업 통보를 받은 노동자도 200여 명이 넘는다. 구조조정의 압박 속에서 작년 9월에는 한진중공업에서 29년간 일해왔던 박범수(54) 조합원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 폐쇄라는 수순에서 최대의 걸림돌인 노조를 흔들기 위해 정리해고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1.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는 목적
1) 정규직 없는 한진중공업
정부는 조선업계의 불황설을 퍼트려 이를 기회삼아 조선 산업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불황극복이나 경영난 해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 산업에서 정규직을 없애고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만 있는 조선 산업을 만들겠다는 데 있다. 여기에 한진중공업 사측이 돌격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노동조합 없는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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