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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발문 수업 -
1. 들어가기 전에
용서...
이 말은 아름답지만 참 어려운 말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나는 항상 용서에 어색했다. 나는 정말 그 사람 때문에 힘들어서 아파했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로 용서를 구하는 것 같아서 받아들이는 나한테는 항상 고민이고, 힘들었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그 사람을 용서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난 용서하는 법을 누구에게 배우지도 않았고, 진실로 용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에 눈감고 넘어갈 뿐 마음 속 깊이 어쩌면 그 사람을 계속 미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인, 미국인 상관없이 어느 사람이건 용서에 어색하고, 어려워한다. 점점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가는 시대에 다른 사람으로 인한 자신의 피해는 참을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들다. 마음 깊은 사과와 그에 대한 용서보다는 실질적인 대책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며,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이 각박한 세상인 것 같다.
아직 심리적, 신체적 발달이 미흡한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이는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아직 자아에 대한 관념이 강하고, 주위 사람들이나 사물에 대한 이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것이 부족한 아이들에겐 용서란 개념이 잡히지 않았을 뿐더러, 나와 같은 경우처럼 학교에서 용서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배우지 못해 용서가 어색하고, 상대방의 잘못은 그만큼 크게 느껴진다. 그러기에 난 더욱이 용서가 무엇인지 알게 하고, 아이들에게 용서하는 법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사전에 나오는 용서의 의미와 교과서에 나오는 소수의 베풀고, 용서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배움으로써 앎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느끼고,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용서하고, 관용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용서란 과연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나오는 용서란 ‘잘못이나 죄를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 주는 일이다. 하지만 용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어떤 상황에 대해서 덮어주고, 벌하지 않는 행동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헤아려, 그 사람도 나의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용서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용서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게 아니지요.
용서는 묵인하는 것이나 억지로 잊는 것도 아닙니다.
용서는 조건이 없는 것이고, 용서는 기억하지 않는 동시에
잘못이 있기 전과 똑같이 환원시키는 것입니다.
용서는 상처의 결과로 생긴 감정까지 흘려 버리는 것
용서는 잘못이라는 상대의 기록부를 깨끗이 지워 버리는 것
용서는 보복할 수 있거나 원한을 가질 만한 권리마저도 깨끗이 포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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