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템페스트와 리어왕 비교,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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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템페스트와 리어왕 비교, 셰익스피어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템페스트와 리어왕 비교
템페스트와 리어왕 두 개의 작품은 모두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작품은 장르적 차이가 있다. 템페스트는 희극이고 리어왕은 비극인 것이다. 쓰여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희극 작품인 템페스트를 어떻게 현대극으로 각색할지 궁금했는데 데클란 도넬란이란 연출가는 옛날의 시대적 배경에 현대적 개그 코드를 적절하게 녹여 내려서 보는 사람으로 하게끔 괴리감이 들지 않도록 한 것 같았다. 반대로 리어왕은 스즈키 다다시란 연출가가 무대 위에서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게끔 했다. 그리고 또 배경이나 복장들을 보면 일본이 배경인 것 같았지만 대사나 캐릭터들의 이름은 서양의 것을 사용했다. 템페스트란 작품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괴리감을 최대한 없애려고 한 것 같다면 리어왕이란 작품은 그 시간적, 공간적으로 느껴지는 괴리감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것 같았다. 템페스트는 관객들이 보기에 친절한 연극이었고, 리어왕은 관객들이 보기에 불친절한 연극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원작자가 같은 작품들을 이렇게 다른 장르로 또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연극을 하는 것을 본 것은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리어왕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와 언어가 합쳐진 듯한 모습들은 보는 데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 배우가 일본어로 대사를 하다가 그 대사를 한국어로 받아서 대사하는 모습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문화 컨텐츠에서는 받을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템페스트와 리어왕 둘 다 자막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아(특히 리어왕) 연극을 관람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리어왕은 일부러 연출이 자막의 양을 줄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관객들이 원작을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템페스트와 리어왕 두 작품 모두 내가 본 연극에서는 잘 보지 못한 독특하고도 재밌는 연출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일단 두 연극의 공통된 부분이라면 두 개의 연극의 무대에 ‘문’이라는 소품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템페스트에서는 밀고 당기며 열고 닫는 문이었다면 리어왕에서는 옆으로 밀어서 열고 닫을 수 있는 일본식의 장식이 달린 문이었다. 템페스트와 리어왕에서는 똑같은 소품의 ‘문’이 나왔지만 무대 위에서 사용되어진 기능들은 달랐다고 생각한다. 연극 템페스트에서는 이 ‘문’이란 것이 무대 위의 장면의 전환(동굴 안의 장면에서 해안가의 장면 전환 같은 것들)의 기능과 무대 위에서 연출하기 힘든 마법이나 정령의 등장들, 그리고 배가 난파되는 모습들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데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템페스트에서는 이 문을 통해서 쫓고 쫓기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기도 한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이라는 소품을 가지고 무대 위의 공간의 제약을 깨트린 것이다.
리어왕에서의 ‘문’은 극이 끝나고 연출가와의 대화 시간 때나 알 수 있었던 것이지만 ‘문’을 기준점으로 무대 안쪽은 현실세계, 정신병원 안의 세계이고 무대 바깥쪽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어떤 노인의 상상 속 세계라는 것이다. 리어왕의 옆에서 어떤 간호사가 두꺼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간호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리어왕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무대 바깥쪽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왜 무대 위에 간호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풀렸다. 리어왕에서의 ‘문’은 현실과 환상을 나누어주는 기준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템페스트와 리어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비극과 희극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템페스트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대사는 빠르고 행동도 적극적이고 다양하며 무대 초반에 나오는 정령의 모습을 보면 신사적이고 깔끔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딱히 특이 하다고 할 수는 없는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리어왕에서의 배우들의 연기는 템페스트와 매우 다르다. 그들의 대사의 감정은 항상 고조되어 있고, 행동은 최소화 시켰으며 정적이다. 그러한 연기가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런 연기를 처음 보는 나로서는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일본 사무라이들의 비장함을 모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리어왕이 맨 처음 휠체어를 타고 나와 딸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마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절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셰익스피어가 쓴 원작의 연극 무대 위에서 저런 연기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