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마이크로트렌드
처음 우리 아이들을 만나고 난 이후, 교사로서 내가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하고 전달해 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 왔다. 그럴 때마다 느끼던 것은 교사로서 나의 경험이 너무나 짧고, 빈약하며,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줄 만한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이야기 거리를 많이 얻었다는 것에 먼저 만족을 한다. 내가 교단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첫 번째 이야기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및 영향력 성장이다. 안타깝게도 제일 첫장은 성비의 불균형으로 경쟁하지 않으면 싱글로 살아야하는 미국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들에서는 대부분의 마이크로트렌드의 변화에 여성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이 시대의 여성들은 사커맘으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당당히 연하남을 선택하는 쿠거족도 존재하며, 남편 직장 때문에 전문직을 포기하는 것을 택하지 않는 아내들도 존재하며, 정치계의 판도를 바꿀 말로 먹고사는 여성 또한 존재한다. 더 이상 가족들의 간병은 여성들만의 몫이 아니며, 이라크 전을 진두지휘하는 대령 또한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이러한 마이크로트렌드들의 소소한 예들은 우리나라의 여학생들 뿐만 아니라 변화한 여성의 역할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남학생들에게도 중요한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로는 숫자의 힘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단 1%라는 자그마한 숫자가 같은 위력에 대해서 강조한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는 1%의 의미는 아마도 내신등급 혹은 모의고사 전국 편차 1% 에만 머물러 있진 않는지 걱정스러운 요즘 현실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또다른, 다양한 의미와 힘을 지닌 1%의 긍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싶다. 단 1%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 시킬 수 있는지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놀라며 공감했던 부분은 이 세상의 자그마한 변화가 일으킬 수 있는 연쇄적인 변화들에 대한 것 들이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많이 읽는 동화책 속에 동물들이 많이 등장함으로 인해서 채식주의자의 길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미국의 축산업 협회에서 진정한 소녀들은 소고기를 먹는다 등과 같은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는 것 이다. 또한 이러한 아이들이 커서 가정을 꾸리게 됐을 때, 그 아이들의 자녀들 역시 채식주의를 선택하게 되며, 육식을 하면서 인간에게 생길 수 있는 폭력성이 많이 순화되어 좀 더 온화한 성격의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분은 이전부터 있어 왔던 이 사회의 현상을 나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그 원인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난 단 한 번도 성비의 불균형이 남성들의 동성애 비율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러한 점 들을 알게 됨으로서 좀 더 이 사회의 작은 현상들, 굵직한 변화들을 파악할 때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점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독서를 즐겨 하지 않는 부끄러운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나를 혁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실천 방안은 바로 독서하는 습관을 더 들이는 것이다. 과제 때문이기는 했지만 연수를 준비하면서 읽을 기회를 가졌던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은 굉장히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나에게 제공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서도 일어나고 있던 일들을 간단한 글로 정의해 주고, 그 원인들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 까지 일러주었다. 단 한권의 책이었지만 나에게 " 꽤 괜찮은 책" 이 제공해 준 것은 꽤나 유익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해 주었으며, 변화해 가는 사회에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 지도 일러 주었다. 내가 나를 혁신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거시적 방법은 바로 다양한 서적들을 좀 더 많이 읽는 것이며,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던 미시적 방법은 적음 또는 작음 이 갖는 거대한 힘에 대해 인식하고 학교현장에서 소수의 의견, 그들의 생활 방식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다.
과연 이 책의 모든 사례들은 과연 미국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분명 유대인을 선호하는 미국인 이야기나, 늦깍이 게이족 이야기나,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의 이야기는 분명 아직 우리에게는 먼나라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들 이야기, 십대 뜨개질족, 오냐오냐 부모족, DIY 닥터족 이야기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 들이다. 그 중 교육 분야의 하나의 현상인 홈스쿨링은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까? 홈스쿨링의 개념을 정확히 모르던 시절, 천재소년 송유근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학생을 감당해줄 교육기관이 정말 없다면 홈스쿨링은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었다. 홈스쿨링이 법적으로 인정되고 안 되고를 정확히 따져보지도 못하던 시절의 생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홈스쿨링은 아직까지는 엄연히 불법에 속한다. 홈스쿨링은 택하는 아이들 중에는 송유근처럼 너무 학업적으로 뛰어난 아이들도 있을 수 있고, 학교에서 접하게 될 많은 위험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고나 하는 부모의 선택에 의해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내 주변에도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비행청소년이 되지 않도록 할 수 만 있다면 집에서 직접 가르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홈스쿨링을 택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칙과 교사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 주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는 씁쓸한 마음도 컸다. 세계적인 추세를 봤을 때, 언젠가 홈스쿨링은 하나의 제도로 인정받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때에 공립학교 교사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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