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문화 과제 -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이야기 _ 종교, 젠더, 그리고 성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이야기 - 종교, 젠더, 그리고 성
서양 문명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더해진 것이다. 헬레니즘은 그리스로, 헤브라이즘은 이스라엘, 기독교로 대표된다. 헬레니즘에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 그리고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그 외 알렉산더대왕이 있다. 서양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논리는 대부분 헬레니즘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윤리와 실천, 행동 등은 보통 헤브라이즘에서 기인한다.
보통 사람들은 서양인이 성에 대해 개방적인 인식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그리고 그것의 바탕엔 ‘기독교’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서양인들은 기독교가 아닌 그리스 철학의 영향으로인해 오랫동안 육체적인 성을 터부시하고 경시했다고 한다.(기독교에서는 원래 육체적 쾌락을 긍정했다고 한다.) 이에 대표되는 그리스 철학자는 플라톤이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왜 성을 경시했는가? 플라톤은 세상이 ‘이데아’와 ‘물질’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이데아’는 완벽한 것이고, ‘물질’은 불완전하고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이성과 남자 그리고 인간은 ‘이데아’로 상징되었고, 반대로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것, 여성과 자연은 ‘물질’로 상징되었다. 따라서 육체적 성은 완벽한 ‘이데아’에 비해 우월하지 않은 ‘물질’에 비유되었기 때문에 경시되었다. 그 시대에선 플라톤의 이런 이원론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기독교에까지 영향을 미치게되었다.
흔히 기독교의 영향일 것이라 생각하는 ‘영혼불멸설’ 또한 그리스 철학계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난 것이다. ‘영혼불멸설’은 육체가 사라져도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영혼이 남자의 정액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뇌와 골수에서 정액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성교에 대한 해부학적 그림에서도 정자에 있는 영혼이 뇌에 전달되는 것을 그리기 위해 척추에서 음경으로 연결되는 관을 묘사하였다. 그래서 어거스틴이라는 고대인은 성행위로 정액이 이동하면 인류의 부모가 지은 원죄가 후손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했다. 또 정자는 곧 영혼이기에 정자를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교회에서도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의 씨를 함부로 쏟지 말라며 수음을 금지시키거나 자제시켰다. 특히 수음은 중요한 죄 이기도 했다. 사실 성서에서 수음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구절은 없다고 한다. 나중에 수음을 뜻하는 Onanism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이는 오난이라는 자의 형이 죽어서 아버지가 형의 아들을 낳으라고 요구했지만, 아들을 낳아도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형수와 동침할 때마다 정액을 바닥에 쏟아버렸더니 아버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에서 파생되었다. 수음이 죄라는 것은 이 이야기에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버지는 오난이 수음을 한 행위 때문에 죽인게 아니라 오난이 형의 아들을 낳아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지 못했기 때문에 죽인 것이다.
플라톤의 ‘이원론’과 ‘영혼불멸설’은 결론적으로 남녀간의 불평등, 남성우월주의적 시각을 조장했다. 먼저 플라톤의 이원론에서 남성은 완벽한 ‘이데아’이고 여성은 불완전한 ‘물질’이였다. 완벽하고 이성적인 ‘이데아’가 ‘물질’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였고 따라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가 세워졌다. 이런 논리는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철학자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도 사실 여성적인 자연을 남성적인 앎의 원리가 통제해야 한다는 남성우월주의적 표현이다. 그리고 ‘영혼불멸설’에서 영혼은 인간의 존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정자는 남자에게만 존재한다. 이로써 여자는 남자보다 못하고 영적이지 못한 존재로 치부되었다. 이러한 영혼의 자리가 남성의 정액이라는 잘못된 생물학적 지식은 여성과 남성에 대한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불평등을 조장하는 선입견의 바탕이 되었다.
결국 성에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기독교가 뿌리가 아닌, 그리스 철학계의 뿌리이고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난 종교가 없고, 기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과거 읽었던 책을 통해 정말 잘못된 극에 달한 근본주의 기독교를 가진 사람을 알게되었고, 그로인해 성에 관해서든 뭐든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기독교와 문화 수업을 듣고 관련 책을 읽으며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성으로 인한 남녀간의 불평등을 많이 마주하게 되면서 남성우월주의적 시각하면 유교적사상의 악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서양에서도 이분법적인 사고와 별의 별 설을 바탕으로 남성의 우월성을 나타내려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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