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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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용의자 X의 헌신 감상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용의자 X의 헌신,
그보다는 사랑에 대하여
모녀의 우발적 살해, 그러나 그 안타깝고 잔인했던 이야기를 듣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이 영화는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분명히 제시함으로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 추리 소설과는 약간 다르게 시작한다. 이유인즉슨 이 작품은 누가 누구를 살해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살해를 한 후의 전개, 그 이면에 숨겨진 절절한 사연을 역동적으로 그러나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건 또는 중요한 결말을 미리 보여주며 시작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영화 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확실히 사건을 영화의 맨 앞에 배치하니 작품에 대한 몰입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더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된 것 같다.그래도 평화롭기 그지없는 안락한 호박등 아래에서 어떠한 배경음도 없이 살인사건이 일어날 줄이야.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채 봤기에 더 당황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어쩌면 인생이라는 게 이렇듯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치도 못했던 일을 맞이하기도 한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이 찜찜하기도 했다.
일본 영화여서 그런지, 평소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접하지 못해서 그랬는진 몰라도, 보는 내내 작품이 참 섬세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유카와가 우츠미 형사와 알리바이를 추적해 나갈 때 나오던 클래시컬한 배경음악이라던가, 도시락 가게에서 이시가미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가구 사이의 자그마한 공간을 통해 보여줌으로 확신치 않기에 터놓을 순 없는 미묘한 실미 변화 등을 기민하게 담아낸 것 같다. ‘무엇이든 뚫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자연스레 떠올랐던 스토리였다. 무엇이든 풀 수 있는 사람과 누구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내는 사람. 천재이지만 그 역량을 미처 발휘하지 못하여 패배주의에 젖은 자신의 삶에 팔랑거리는 나비처럼 날아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내게 되었으니, 그 동기와 의지가 얼마나 단단했을까. 결국은 모든 일을 뒤집어 쓰고 자백 아닌 자백을 한 이시가미의 모습에서 이해할 수 없지만 밀려드는 먹먹함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타인의 죄를 대신 안고 희생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닳고 닳은 주제 중 하나이다. 그러나 흔해빠진 스토리여도 보는이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건 별개의 문제라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여진이 있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아마도 이건이 작품이 단순히 추리라는 현상적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야스코를 바래다주던 남자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사김의 모습이라던가, 을씨년스러운 공기가 느껴지는 어느 날 벤치에 앉아 담담히 자신이 만들어 낸 알리바이를 읊어주는 모습 등은 그녀들에 대한 그의 마음이 생각보다 훨씬 깊구나- 내지는 무엇을 위해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등의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여형사 우츠미와 유카와의 대화는 다소 억지스러워 보여 그렇게까진 공감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그들의 모습이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이어서, 이시가미와 너무나 대조되어 보였기 때문에 더 두드러졌는지도 모른다.
헌신, 이런 헌신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