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창의력은 습관, 카이스트 입학담당관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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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창의력은 습관
20**년 *월 *일부터 *일까지 나는 카이스트에서 하는 입학담당관 연수를 다녀왔다. 긴 기간 동안 학교를 비우는 것이 불안하여 갈까 말까를 여러 번 고심했지만 더 깊은 망설임은 전국 과학고에서 온 젊은 선생님들과 같이 연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과제로 나온 KARL POPPER의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의 요약은 정말 난감했다. 첫 페이지를 서너번 읽어도 다음 장을 넘기기 어려웠다. 내가 세상에 대해 내 전공이라는 과학에 대해서조차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자성을 얻는 오랜만의 기회였었다. 하지만 카이스트에서 하는 연수이니 카이스트의 학생선발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위로하면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다음 날 침 새벽 차로 연수길에 올랐다. 경주부터는 어제 저녁 온 눈이 그대로 쌓여 오랜만에 눈옷을 입은 산과 들을 보며 조금은 여행기분이 났다. 중간에 금강휴게소에 들러 꽁꽁 얼어붙은 강을 바라보면 몇 년만에 처음으로 햄버거와 커피로 아침을 즐기며 카이스트에 도착했다. 연수장소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젊은 아니 어리기까지 한 선생님들을 보며 이 젊은이들과 함께 하루 8시간씩 하는 연수를 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그래도 학창시절의 성실한 습관(?), 고등학교 대표자로서의 의무 같은 것으로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다.
개소식에 이어 이광형 카이스트영재교육원장님의 창의력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한다면 어떤 인재를 뽑기 원하는가? 당연히 우리 과학고가 원하는 인재나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카이스트를 포함한 유수의 이공계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글로벌 과학창의인재이다. 그렇다면 “창의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창의력이란 남과 다른 새로운 생각을 하는 능력이다. 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창의력은 그럼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길러질 수 있는가? 라는 강의가 진행되면서 나는 그 동안 연수를 망설였던 모든 상념에서 벗어나 강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력이 뛰어난 민족은 어느 민족인가? 그야 두 말할 것 없이 유대민족이다. 유대인은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한다고 하니까. 지구상에 유대인은 약 1500만명이 살고 있는데 세계 인구가 약 70억명이니까 그 비율은 약 0.22%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특별히 창의적인 유전자를 타고난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모계사회로서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아버지와 상관없이 유대인이 된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있는 유대민족의 특성상 유전자가 무작위로 섞이는 것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우수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탈무드식 토론 문화에서 온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대화를 많이 하고 자기주장을 명확히 말하며 토론하는 습관에서 창의력이 길러진다고 한다. 습관이 될 정도로 질문을 많이 하고 그 질문에 부모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어린이들은 질문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창의력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바이오및뇌공학의 선구자이신 이광형원장님은 원래 컴퓨터를 전공하셨는데 2001년 당시 미래산업회장을 맡고 계신 정문술회장님을 만나 IT산업 이후 한국의 성장동력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 우리의 강점인 IT와 바이오산업을 접목한 바이오뇌공학산업에 집중하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여 당시 정회장님으로부터 사재 300억을 기부 받아 카이스트에 바이오및뇌공학학과 만들어 내신 분이다. 이즈음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과 MIT도 바이오공학과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광형교수님에 의하며 우리 뇌에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 뇌세포들은 혼자서는 작용을 못하나 뉴우런이 연결되면 컴퓨터칩에서 전기회로가 연결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고등사고기능 예를 들면 사고력 창의력 등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일정기간 이상 여러번 다니면 산에 새로운 등산로가 생기듯이 우리 뇌세포들도 같은 사고를 여러번 반복하여 습관이 형성되면 뇌세포 사이에 새로운 회로가 생긴다고 한다. 창의력도 마찬가지로 질문을 많이 하는 습관과 남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태도를 습관화하면 기를 수 있다는 요지의 강의를 하셨다. 구체적으로 창의력을 개발하려면 우리가 처해진 현실을 시간, 공간, 분야를 뛰어넘는 3차원적 생각을 반복하여 이것이 습관화되면 뇌에도 새로운 등산로처럼 창의력이 개발된다고 하니 참으로 간단 명쾌한 해답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스마트폰에 대해 시간적으로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공간적으로는 인도나 이슬람에서는 어떨까? 분야를 뛰어넘어 의학에 융합시킬 방법은 없을까? 이런 식의 3차원 창의력 개발법을 적용하면 뜬 구름같던 창의력이 훨씬 구체적으로 여러분 손 안으로 들어오지 않나요. 지면이 짧아 이 정도로만 소개할까 합니다. 나는 여러분도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름 창의력 회로를 여러분 뇌 속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창의력개발법으로 우선 여러분 자신이 행복하고, 나아가 인류사회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글로벌 과학창의인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