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스 다이어트 감상문
World Peace DIET,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식단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채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고 행하는 ‘육식’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 병들게 한다고 말하며 ‘채식’을 할 것을 역설한다. 이에 대해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육식을 함으로써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우매한 대중들 위에 군림한 돈에 눈먼 목축업계와 의료업계의 그럴싸한 구실에 불과하다. 사회문화적인 분위기는 이미 육식이 당연시되고 강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서 육식이란 비단 닭, 소, 돼지같은 가축만을 일컫는 게 아니라 바다생물 또한 해당된다. 인간은 찬란한 문명을 이루며 발전해오며 환경을 오염시켰다. 산업화로 검게 물들인 바닷물 속에 사는 바다생물들의 체내에는 독극물이 쌓여있다. 해양 생태계의 상급 단계에 있는 생물일수록 체내 독극물의 양은 더욱 커지게 된다. 수업 중에 교수님이 생선도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염의 문제도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우리에게 음식으로 제공되는 가축들의 참혹한 현실이다. 소는 18개월 즈음 맛있는 육질이라는 명분으로 심장이 멎기 전에 몸이 잘리고 젖소 또한 강제로 임신하게 되어 젖을 착취당한다. 닭도 협소한 공간에서 부리가 절단된 채 알 낳는 기계로 전락해버렸다. 우리의 혀를 만족시키는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들의 현실은 안중에도 없었다. 저들의 삶을 인간의 삶으로 바꾸어 설명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것이다. 그러나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인간이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상급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으로 아무런 죄책감과 의식없이 육식을 하고 있다. 저자는 돈만 바라보는 업계의 상술에 속지 말고,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주체적으로 육식을 금하고 채식을 할 것을 역설한다.
어디선가 몇 컷짜리 만화에서 고기를 먹으며 대자연에 섭리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는 대사를 본 적이 있다. 먹이 피라미드를 보면 인간은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진을 볼 수 있고 먹어도 몸에 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정말로 인간은 뭐든 먹는다. 요즘은 육식의 대안으로 곤충을 먹자고 제안하는 학자들도 눈에 들어온다. 매체에서 여러 통계자료를 보면 육식의 좋은 점을 말하기도, 나쁜 점을 말하기도 한다. 채식도 마찬가지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완전히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육식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먹어서 안될 이유는 없다. 우리의 식탁에 오기까지 가축들의 삶은 끔찍하기에 이런 이유로 육식을 금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확실히 잘못된 방법이다. 물량을 늘이기 위해, 더 좋은 품질로 만들기 위해 비인간적인 방법들이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 저런 문제들을 모두 바로 잡는다고 가정하면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채식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시장 구조에도 엄청난 변동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음식 때문일 것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딱 그런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둬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개개인이 육식을 서서히 줄여간다면 자연스럽게 바로잡아질 수도 있다. 모든 일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는 채식을 하자는 말에 식물은 생명이 아니냐, 동물을 잘라먹으나 식물의 허리를 꺾고, 뿌리 채 뽑아버리고 어떻게 보면 식물의 생식기관에 해당되는 열매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냐. 라고 할 수도 있다. 곤충을 먹자는 대안을 내놓는 학자들도 나름의 이론을 바탕으로 주장하지만 또 누군가는 비슷한 이유를 들며 반대할 수도 있다. 이렇듯이 한순간에 모두 육식을 중단하고 채식주의자의 길을 걸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로 육식을 하며 동물을 저렇게 참혹하게 다루는 것은 잘못되었고 육식을 줄이는 게 타당하고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저자가 바라는 대로 채식주의가 당연시 되는 세상이 빨리 오진 않겠지만 이런 계몽이 지속적으로 널리 퍼진다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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