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한비야와 지도밖으로 행군 하 자강의 감상문
2008년 3월 21일 나는 7년간에 걸쳐서 세계 일주를 이룬 한비야언니의 특강를 다녀왔다. 여기서 한비야 선생님을 그지 언니라고 부른 것은 한비야언니가 특강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을 언니(누나)라고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자신과 특강을 들으러 온 학생들의 거리가 먼 거리가 아니라 자신의 바로 옆에, 반 발자국 옆에 있는 친구와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강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하나의 짧은 동영상을 보았다. 그것은 한비야 언니가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찍은 다큐맨터리였다.
한비야 언니는 강연내용을 크게 ‘머리’, ‘가슴’, ‘손’의 세 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추진하였다. 첫 번째로 ‘머리’는 항상 머릿속에 세계지도를 그리며 살아야 우리는 진정한 글로벌시대의 사람으로 될 수 있다, 우리의 무대는 이미 한국이 아니라 세계이다 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릿속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나라만이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도 머릿속에 들어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지금 ‘정글의 법칙’ 즉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런 속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라고 하였다.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란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약자가 강자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도와주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말한다. 또 한비야 언니는 절대 남을 깔보지 말아야 하고 절대로 우리나라도 도울 상황이 되지 않는데 왜 바깥사람까지 도와야 하느냐 라는 민망한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두 번째 ‘가슴’은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당신은 왜 그 일을 하시냐고 물어보았을 때 항상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 라는 답이 나올 수 있는 일, 즉 자기가 100%의 힘을 다해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삶을 더 보람차고 뜻이 있게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언니는 ‘두드려라 문이 열릴 때까지’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99도가 아니라 100도의 펄펄 끓은 삶을 살라고 하였다.
세 번째 ‘손’은 ‘너희들의 그 손을 어디에다가 쓸 것이냐?’고 우리에서 물었다. 언니는 이 자기의 손이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만져주는 손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한손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다른 한손은 남을 위하여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한비야 언니는 내가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었던 인물과는 너무나 달랐다. 베스트셀러를 낼 정도이기 때문에 엄숙한 분위기가 나는 분인 줄 알았는데 개그도 하시고 밝고 명랑한 분이셨다. 언니는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도 더 희망과 기쁨에 넘쳐있었다.
나는 매일을 그저 아무 느낌도 없이 수업에 들어가고 친구와 놀면서 매일 똑같은 생활을 되풀이 하는 자기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와 동시에 나도 무언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찾고 싶어졌다. 그리고 내가 사는 이 환경이 얼마나 행복하고 모든 것이 마련된 환경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아직 많은 나라에서 굶어죽고, 병으로 죽고 약이 없어서 죽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영상을 보고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났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우리가 쥬스를 사먹는 그 1000원, 그 1000원만 있으면 많은 아이들이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나의 생활을 돌이켜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특강을 듣기가 귀찮고 가기 싫었지만 나는 이 특강에서 많은 것을 비웠고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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