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스캔들 감상문1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높은 몰입도를 굉장히 잘 이끌어내고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하여 단숨에 읽히게 쓰여 졌다고 생각한다. 1장에서는 유리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유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친구 지희의 시점으로 바라봐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2장에서는 준영의 시점으로 보다 발전된 의문점을 제시하고, 3장에서는 앞에서 계속 부정적 이미지로 등장하던 학생주임의 시점으로 바라본 사건을 제시하였다. 4장에서는 유리가 가장 존경하던 선생님의 시점을 이용하여 유리의 죽음의 원인 하나를 제시하여 몰입도가 높아졌고, 5장에서는 의문이 풀릴 실마리를 프린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 사건의 모든 실마리를 쥐고 있던 혜수가 등장하여 유리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행운의 편지와 초상화에 얽힌 해프닝의 범인이 경호라고 밝혀지며 마침내 궁금증을 해소하게 되었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단숨에 읽고 난 뒤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것은 공감도 의문도 아닌 ‘이해’였다. 비보잉이라는 생소한 소재와 고등학교라는 내게 잊혀져가는 공간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7명의 주요 인물들이 내가 속해있는 세상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리는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이 작품 안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피해자의 죽음 앞에 이를 가십거리로 만든 경호라는 캐릭터는 우리 사회 안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군중이다. ‘유리를 기억하자’ 라는 명목 아래 비보잉 이벤트를 벌인 영후와 다른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외와 무관심 아래 죽어간 우리 사회의 ‘피해자’ 앞에서 과연 일반적인 군중의 떠들썩한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들이 해결하려는 것이 과연 근본적인 모순인지, 아니면 그저 친구의 죽음 앞에 감성적으로 변해 자극적인 행위를 반복한 것 뿐 일지 의문이 든다.
아마 이 작품을 읽은 독자 대부분이 무관심에 대한 경고를 염두에 둔 작가의 의도를 파악했을 것이다. 실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 문제로 피해자가 나오면, 그 원인이 된 문제 역시 발 없는 말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 군중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그러나 그 원인을 알게 된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하는 애도가 과연 당연히 해야 할 동정과 감성적인 겉치레를 통한 자기만족일지 혹은 실제 생활에서 ‘나’부터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심각성을 마음에 새겨두고 실천할 진짜배기 ‘이해’일지가 의문이다.
유리와 같은 인물이 우리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또 다른 피해자의 발생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경호, 영후, 지희, 혜수의 행동에서 그러한 부분까지 사고를 확장하기는 어려웠다. 등장인물들과 독자 모두가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으나 등장인물들은 결국 근본적인 대안을 생각한 행동을 하지 못했다. 이는 이 작품을 읽고 무언가를 이해하게 된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대신 실천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