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의 상호텍스트성
Ⅰ. 들어가며
학교 교육에서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지도는 셈하기와 더불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내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읽고 쓰는 것을 제대로 지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읽고 무엇을 쓸 것인지 지도하기 전에 교사부터 무엇을 어떻게 읽고 써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의 상호텍스트성’이라는 주제에서 읽기와 쓰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둘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바람직한 독서와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과 절차를 행하여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Ⅱ. 읽기와 쓰기의 상호텍스트성
1. 상호텍스트성의 개념
상호텍스트성이란 문학적 담론은 어떤 한 작가의 독창성이나 특수성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개별적인 텍스트들 및 일반적인 문학적 규약과 관습들에 의존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크리스테바는 ‘모든 텍스트는 인용구들의 모자이크로 구축되며 모든 텍스트는 다른 텍스트들을 받아들이고 변형시키는 것’이라는 의미로 정의한다. 보통 상호텍스트성으로 불리어지기도 하며 인용, 모방, 언어 절도 등에 의해 서로 뒤섞이는 상태를 지칭한다. 좁은 의미의 상호텍스트성은 텍스트성의 한 기준으로 응결성, 응집성, 의도성, 용인성, 정보성, 상황성, 상호텍스트성의 다음 일곱 가지 기준의 하나이기도 하다.
2. 어떻게 읽고 무엇을 쓸 것인가
가. 무자논술(武者論術), 연장이 무기다
논술이란 논설문과 해설문, 설명문의 형태를 포괄하는 글쓰기로서, 주로 어떤 주장을 제기하고서 왜 그 주장이 정당한가를 논증하거나,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고 예측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글쓰기다. 논술에는 논제를 이해하고, 제시문의 취지와 내용을 그것에 따라 정확하게 분석종합하여,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진술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논술의 무기는 어휘력구문 능력, 문단 구성력, 장르 이해력, 논증력, 추리력과 같은 형식론적 층위의 개념들과, 논술 시험의 일반적 주제나 출제 경향 같은 것에 대한 이해 등이다. 그러나 논술의 진성한 무기는 본받을 만한 사고의 패턴과 문장 구성의 습성을 판박이로 방하고,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글을 써서 익히는 것이다.
어휘문법문단문체장르 등에 대한 이해는 글쓰기의 선결 조건이다. 낱말들이 보여서 문장을 이루고 문장들이 모여서 문단을 이룬다. 어휘나 문법이나 문단구성은 글쓰기의 기본 조건이므로 계속 읽고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문장 단위에서부터 글의 의미가 생성된다고 말하지만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단 단위부터 의미의 일관성이 시작되고 낱말들이 비로소 단순한 낱말의 수준을 넘어선다고 할 수 있다. 문단까지 글쓰기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연습 방법은 좋은 글을 많이 읽어서 저절로 몸에 베이게 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우선 문단 만들기의 가장 기본적인 패턴, ‘원인이 어떻게 결과를 낳는지 설명하는 방법’과 ‘앞 문장의 긍정과 부정을 통해 문단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전자는 귀납적인 논증으로 원인과 결과 사이에 어떤 식의 연결고리를 집어넣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후자의 경우는 ‘전건 긍정의 형식’, ‘후건 부정의 형식’ 등으로 지칭되는 연역적 논증의 형식에 속하는 것이다.
논술 시험의 제시문과 논제들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는 시간, 공간, 종교, 윤리, 과학, 예술과 인간의 관계를 묻거나, 집단과 개인, 문화의 가지와 효용, 모던과 포스트모던, 직업과 삶의 질 등등 사회역사적 삶의 연속성에 토대를 둔 인식론적이나 가치론적 차원의 주요 관심사들을 묻는 것이 주가 된다. 논술의 주제는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일정한 범주 안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주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주제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언제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글쓰는 힘을 키워야 한다. 글힘은 글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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