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통해 본 리더십 제왕
그리고 유비의 리더십으로 또 하나 주장되는 것이 ‘지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비는 권모술수가 부족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고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 역시 유비는 뛰어난 지략가라고 생각한다. 일단 드러나 보이는 일화는 조조와 천하를 논하며 일부러 자신을 낮춤으로써 조조를 안심시킨 것이다.
그러나 유비는 ‘덕’외의 중요한 능력이 모자랐다. 바로 용인술이다. 관우가 죽었을 때, 신하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에 쳐들어갔다 대패해 결국은 촉나라를 망하게 하고 자신은 죽게 만들었다.
그는 어질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두루 갖추었으나 그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을 몰랐다. 유비는 삼국 중 가장 불리한 입지에서 부하장수들의 도움으로 근근히 버티다 이릉 전투에서 대패한 후 병으로 사망하고, 후주 유선의 무능력으로 인해 촉나라는 금방 멸망하게 된다.
2) 조 조
삼국 중 가장 단단한 기반을 갖춘 조조는 그 능력이 가히 삼국시대 제왕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유비와는 반대로 그가 가진 리더십은 ‘카리스마’이다. 자신 역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용인술이 뛰어나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인물평을 즐겨하던 명사 허소는 조조를 ‘태평성대에는 능력 있는 신하요, 난세에는 간웅이다.’라고 평하였을 정도이다.
그는 사람의 신분이나 출신, 원한 관계를 따지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 우금과 악진 등의 명장은 사병출신으로, 조조가 발탁해 대장이 된 장수들이다. 그리고 서황·허저·장요·가후·순욱 등은 적 출신의 장수들이며 그들이 조조에게 준 도움은 지대했다.
그러나 조조가 갖춘 단점 또한 매우 크다. 유비와는 정반대의 성격인 그는, 능력은 있으나 덕이 모자랐다. 그리고 조조는 성격이 포악하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는 쉽게 죽이고 벌주곤 하였다. 한 예로, 자신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순욱이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게 하자 자살을 종용하는 등 부하들을 덕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조의 용인술이 한 때는 좋아보였으나 나중에는 크나큰 상처로 남게 된다. 조조의 주변에는 능력이 뛰어난 장수들로 북적였으나, 그들은 조조에게 진심으로 충성하지 않았고, 조조가 죽은 이후에 종회·등애 등이 반란을 일으켰으며 결국엔 사마씨에게 왕권을 찬탈당하게 되었다.
3) 손 권
손권은 유비나 조조와는 달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것은 그의 능력이 다른 둘 만 못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가 별로 영토 확장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가 지닌 리더십은 ‘지키는’ 리더십이다. 그는 맨 손으로 자신이 만들어 간 다른 둘과는 달리 아버지와 형이 이루어 놓은 기반을 갖고 그것을 지키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조조나 유비처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실수하는 일이 적었다. 오히려 소심하다고까지 할 수도 있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었던 적벽 대전이나 이릉 전투에서도 그는 주유·육손에게 맡기고 자신은 궁궐에서 승전보를 기다리기만 했다.
어떤 면에서는 그의 용인술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별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인재를 잘 사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 덕분에 결국 삼국 중 가장 오래 가는 왕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수비적인 리더십만을 발휘하였다는 단점이 있다. 그는 조조나 유비처럼 중국을 통일하려는 야망이 강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강동의 패자로 남기만을 바랐을 지도 모른다. 결국 특별한 성과 없이 그가 죽고 후계자가 폭군으로 전락하면서 오나라는 망하게 된다.
자료 출처
곽우가 지음 / 김민호 옮김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삼국지’, 예문
모리야 히로시 지음 / 이시헌 옮김 ‘삼국지 인물여행’, 하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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