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 감상문2
아동 성폭력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번 이슈가 된 문제이다. 2009년 나영이 사건 2010년 김길태 사건 등 최근까지도 크게 이슈가 된 것이 바로 아동 성폭력이다. 앞에 예시로 든 사건들은 다행히 사회적 이슈가 되어 사건이 잘 해결되었지만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은 영화 도가니가 개봉되기 전 까지만해도 가해자들이 가벼운 형량만 받고 복직한 상태였다. 다행히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관심으로 사건이 다시 이슈화 되었고 가해자들은 다시 처벌을 받게 되었다.
도가니에서 주인공은 사건을 밝히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겪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공공기관끼리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이다. 이것은 대중 매체를 통해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내용인데 특정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사건의 책임 범위가 애매한 경우에 공공기관끼리 서로 자기 부서의 일이 아니라며 미루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건을 서로 도와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서로 미루기만 하는 공공기관들의 행태를 영화에서는 교육청과 시청의 대립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인맥과 스펙을 중요시하는 우리사회의 풍토도 꼬집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인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공적인 일을 공평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재판을 하는 내용이 많은 도가니에서도 역시 그런 모습이 나온다. 또 지위가 높고 스펙이 좋은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뢰한다. 사람의 인품을 보지 않고 스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다. 감독은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커서 재판에 대해 사람들의 편견이 많이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은 성폭력으로 인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감정표현 또한 놓치지 않았다. 청각 장애로 인해 말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기에 모든 감정을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표현했다. 상황에 따라 어린아이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극단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없기에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종종 격한 모습을 보이는 청각 장애인들의 모습들을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서 관객들이 그들의 감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가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감독은 관객들을 위해 극적인 요소를 첨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실화와는 다르게 등장인물의 외모에 변화를 주거나 각 아이들 마다 특수성을 부여하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하여 영화를 더욱 박진감 있게 만들었다. 영화 사이사이에 이런 극적인 내용이 들어가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풀어주기도 하고 관객들을 긴장시키기도 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영화 도가니는 그대로 묻힐 뻔 했던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시 환기시키면서 가해자들에게 적절한 처벌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더불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공기관들의 책임 전가와 인맥, 스펙을 중시하는 경향의 문제점을 환기시키고 위에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전관예우와 같은 부조리한 제도들을 없애야 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장애인들의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가니를 통해 저러한 문제점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관심을 끌어 여론형성을 하지 않으면 책임자들이 저런 문제들을 알아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또 이런 관심들이 얼마나 오래갈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저런 문제들이 무조건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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