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독후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사람들은 행복하기위해 부와 명예를 얻으려 하고, 건강하려 하고, 사랑하려 한다. 이 소설의 세 명의 등장인물도 사랑을 얻으려하고, 그로인해 행복해지려 한다. 다른 로맨스 소설과 다른 점은 인아의 사랑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사랑과 다르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점이나 갈등의 요일을 간과하는 사랑,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는 사랑, 소소한 차이점이나 소소한 갈등만이 허용되는 낭만적인 사랑을 원한다. 하지만 그녀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인정하고 사랑의 유대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어가는 합류적 사랑을 원한다. 따라서 그녀는 기든스가 말한 대로 일부일처제를 하지 않는다.
“가족은 공동 거주, 경제적 협동 및 출산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 집단이며, 이 집단은 양성의 성인들을 포함하고 적어도 그들 중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성 관계를 유지하며 그리고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친자녀 혹은 입양된 자녀들로 구성된다” 미국의 인류학자 머독이 정의한 가족이다. ‘사회적으로 허용한 성관계’가 과연 가장 타당한 정의 일까? 레비-스트로스의 일화에 따르면 엄격한 성별분업사회 내에서 모든 남녀는 ‘반쪽 인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성적으로 결합시키는 결혼이 ‘가장 자연스러운 제도’로 인식되어 모든 이들에게 ‘강요’되는 측면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섹스를 번식과 쾌락의 목적만이 아닌 일상적인 애정의 표현으로, 또 다툼 이후에 화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보노보와 같이 인간의 성관계를 어느 누구의 강요와 허용으로 이루는 것은 옳지 않다.
모계사회를 이루는 보노보처럼 인아도 두 번의 결혼과 두 명의 남편, 두 가정을 만든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두 번의 결혼이 가당키냐 하냐고? 아프리카의 바쏭가족의 경우 외삼촌이 일생 동안 생질(누이의 아들)을 특별히 돌보아야 하며 생질이 아프면 그를 위해서 희생제물을 바친다. 이러한 관습들은 흔히 모가장제와 관련이 있다고 간주되었으며, 부계사회에서 이러한 관습이 발견될 경우 어떤 학자들은 이것이 그 사회가 과거에 모계사회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관습들은 바쏭가족에게만 있는 특유한 것이 아니다. 남부 아프리카의 호텐토트족, 폴리네시아의 통가족이나 피지의 원주민 사회 등 세계 곳곳의 여러 민족들이 이와 유사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스위스의 법률가이며 고전학자인 바호펜은 신화 등에 대한 연구를 기초로, 아득한 옛날에는 성적 난교가 만연되었으며 모계사회가 보편적이었으므로 여성들이 지배하는 모가장제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에 선행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일부일처혼은 현대 한국사회가 만든 ‘제도’에 불과하다. 제도는 단적으로 말하면 규범의 복합체이다. 이 ‘규범’의 내용은 형식화되고 정리되어 공권력을 수반하는 법률에서부터 형식화되지 않은 채 일상생활에서의 막연한 약속과 같은 습속이나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광범하다. 인간은 인간이 만든 제도에 순응하여 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이 결혼형태가 일반적으로 되었다. 그러나 일부일처혼이 제도화되었다 하여도, 이를테면 개화기 이전의 한국은 첩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인류가 진화하여 오는 동안 처음부터 일부일처혼이 행하여졌는지의 여부도 단정하기 매우 어렵다.
덕훈을 인아를 신뢰했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다. 아내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아내를 사랑했고, 그녀와 결혼했다. 인아는 사랑은 자유라고 한다. 구속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낭만적인 사랑은 사랑을 구속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낭만적인 사랑을 생각하게 된 건 겨우 2백 년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산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합류적 사랑을 했고, 두 가정을 이뤘으며, 예쁜 딸을 낳았고 더 큰 행복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날 계획을 한다. 그녀는 행복하기 위해 자신의 사랑을 지켰고, 가족도 지켰다.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기준인 도덕, 사회의 성원 사이에서 여러 가지 생활영역을 중심으로 한 규범이나 가치체계에 바탕을 두고 형성되는 복합적인 사회규범의 체계인 제도, 국가권력에 의하여 ‘강제’되는 사회규범인 법,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구속되고 준거하도록 ‘강요’되는 일정한 행동양식인 규범. 이것들은 모두 인간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인위적인 것이다. 만약 당신이 보컬리스트의 선두 주자이자 프리섹스주의자인 그레이스 슬릭의 노래, ‘triad’의 주인공이라면. 인위적인 것에 의해 당신의 사랑을 이룰 수 없다면. 인간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헌법이 당신의 행복을 가로막는다면 당신은 당신의 행복을 포기하겠는가? 인위적인 것이 한 사람의 행복을 가로막는다면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위법행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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