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정치 레포트
1. 문명의 본질
헌팅턴은 매우 추상적으로 생각하였는데 문명과 문화를 동일한 의미에서 사용하며, 한 사회에서 이어져 온 세대들이 우선적으로 중요성을 부여한 가치, 기준, 제도, 사고방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문명은 크게 쓰여진 문화이며, 언어, 역사, 종교, 관습, 제도 그리고 인간들의 주관적 자기정체성을 통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헌팅턴은 문명의 규정에서 종교의 역할을 강조하였는데 그는 종교를 구심점으로 하여 서구(서유럽과 미국), 중화. 일본, 힌두, 이슬람, 정교,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문명으로 구분하였다.
2.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의 주장요약
세계에 서로 다른 문명권들이 있다고 본다. 서구(서유럽과 미국), 중화. 일본, 힌두, 이슬람, 정교,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가 그것이다. 이 문명권들은 각각 중체적인 생활방식의 체계로서 나름대로의 “가치, 기준, 제도, 사고방식”을 갖추어 독자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이 문명권들은 상호호환이 불가능하고, 서로 수렴되지 않는다. 이것은 근대화의 진전에 따라 각 문명권들이 하나의 보편 문명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가정을 전면 부정하는 주장이다.
서구 문명권의 독자성은 다음 여덟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로마의 유산, 기독교, 유럽어, 정교분리, 법치, 사회적 다원주의, 대의제, 개인주의가 그것이다. 이러한 제도, 관습, 신념은 서구 문명권 이외에 다른 문명권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미국은 바로 이 독특한 서구 문명권의 계승자로서 이 문명권의 존속과 발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의 세계는 서구 문명권에 압도되어 있었던 여러 문명권들이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한 다문화, 다극화 시대이다. 비서구 문명권들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차원에서 서구에 도전하기 시작하였고, 서구 문명권에 의해 감염되지 않는 독자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각 문명권에서 종교가 강력하게 부활하고 토착화 운동이 활성화되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서구 문명권의 핵심국으로서 다극화, 다문화의 세계 속에서 서구 문명권의 독자성을 보존하고 이 문명권을 다른 문명권들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서구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은 독자적인 유일신 사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의 타협이 불가능한 만큼 이슬람의 공격으로부터 서구 문명권을 보호하는 것은 미국의 과제라고 보고 있다.
새뮤얼 헌팅턴은 서구 문명권이 단일 문명으로서 높은 수준의 윤리, 종교, 학문, 예술, 철학, 기술, 물질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의 문화다원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 문명충돌론의 타당성
다문화.다극화 상황으로 성격화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문명간의 질서를 유지하고 이 질서의 틀 속에서 서구 문명권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 그리고 단일문명적 결속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주장은 서구 문명권에 대항하여 독자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문명권들을 적대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제압하기 위해 전쟁 마저도 불사해야 한다는 전쟁 시나리오를 쉽게 작동 하도록 만든다. 탈냉전 시대에 전쟁의 명분을 찾는 미국의 군산 복합체에 이보다 더 매력적인 전쟁 패러다임은 없을 것이다. 서구 문명권의 핵심국가인 미국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공격은 악으로 규정되고, 이 악을 징벌하기 위한 무력 행사는 “정의를 위한 항구적인 전쟁”으로 승격되었다. 애초에 대테러 전쟁을 “정의를 위한 영원한 전쟁”으로 성격화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의를 위한 항구적인 전쟁”이라는 개념은 다소 후퇴한 전쟁 규정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전쟁 규정이 미국으로 하여금 여러 개의 전선을 동시에 설정하면서 상시적인 전쟁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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