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형태론 태양과 태양숭배
태양신상에 대해 살펴보기 전 유의할 점: 첫째, 태양신상(신, 영웅등)은 바로 다른 신상들이 각각의 히에로파니를 모두 드러내고 있지 못한 것과 똑같이 태양의 모든 히에로파니를 망라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둘째, 달이나 물과 같은 자연의 히에로파니와는 달리, 태양의 히에로파니로 표현되는 성성이 서양 근대인의 지성에는 반드시 자명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태양의 히에로파니에서 서양 근대인의 지성에게 자명한, 따라서 쉽게 파악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부분 오랜 합리화의 과정을 거친 후의 잔재, 즉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언어, 관습, 문화를 통하여 운반되고 축적된 잔재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숭배는 오늘날 아무 의미가 없는 몸짓이나 표현보다도 더 하잘 것 없는 것으로 축소되었기 때문에 막연한 의미에서 종교체험이라고 하는 상투어가 되어버렸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의 지적인 활동의 방향은 주로 태양의 히에로파니의 전체성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을 둔화시켜버렸다는 것이다. 글러나 새로운 지적 활동의 방향 그 자체가 반드시 히에로파니에 대한 경험의 가능성을 없애버리지 않았다는 것은 달의 경우에서 증명되고 있다. 원신인의 심성과 현대인의 심성이 달을 통해 표현된 성성에 대하여 아주 유사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소위 정신의 밤의 영역에 대해 가장 완벽한 합리주의적인 관점에서조차 그것이 아직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지고존재의 ‘태양화’
앞에서 우리는 지고의 천공신이 대기와 번식의 신으로, 때로는 대지, 달, 식물의 대지모신의 배우자나 사자(使者),종자(從者)인 신으로, 때로는 식물신의 아버지로 대체되는 현상이 인도 지중해연안지역에서 일반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천공신이 점차로 태양신화하는 것은 다른 상황에서 또한 천공신이 대기와 번식의 신으로 변모하는 것과 똑같은 침식과정이라 할 수 있다. 원시문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에서조차 이미 천공의 태양이 태양신으로 변형해가고, 지고존재자가 태양신과 융합하는 단서가 발견된다. 천공신의 에피라니의 장으로 생각되었던 무지개는 태양과 결합되었다. 예>푸에고 사람에게는 무지개가 태양의 형제, 피그미의 세망족사람에게는 태양이 지고신의 눈, 사모예드족은 태양과 달을 눔(하늘)의 두눈이라고 봄.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천공의 지고존재자가 태양신으로 변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아프리카의 어떤 계통에 속하는 인종집단은 모두 지고존재자에게 태양이란 이름을 부여하였다. 예>문시족의 경우 태양은 지고존재자의 아온도(Awondo)의 아들이며 달은 그 딸. 카파족은 지금도 지고존재자를 아보(Abo)라고 한다. 이말은 아버지 또는 태양이라는 뜻.
이와 똑같은 대체 현상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된다. 즉 토라자족의 태양신 푸엠팔라부루(Puempalaburu)는 천공신 일라이(I`lai)를 대체하였고 우주 창조의 업을 계승한다.
태양신은 대기의 신과 마찬가지로 창조신이 아니라 창조신에 종속하여 그 신으로부터 창조사업을 완성하도록 위임받고 있다. 그러나 이 태양조물주는 지고존재자를 대체하거나 그것을 융합한 태양신의 대부분이 획득하지 못한 것, 즉 신앙생활이나 신화에서 현실성을 확보하고 있다. 예>북아프리카 신화에서는 까마귀. 북극이나 북아시아의 신화에서는 독수리.
문자족의 태양화
뱅골 지방의 문다족은 태양, 즉 싱봉가를 만신전의 제일 높은 곳에 놓았다. 싱봉가는 인간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선한 신이지만 예배의 대상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 신은 흰 숫염소, 흰 수탉을 공물로 받고, 8월 추수때는 처음으로 수확한 공식을 공물로 받으며 태양 싱봉가는 달과 결혼하였으며, 우주의 창조자로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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