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변동 세계 정치의 문화적 재편
냉전 시대에는 한 국가가 비동맹 노선을 고수하거나 동맹관계를 바꾸는 것이 가능 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에서는 문화적 동질성이 우방과 적국을 규정하는 본질적 요인이다. 즉 문화적 정체성이 그 나라가 차지하는 위치, 친구와 적수를 규정한다.
90년대 들어와 정체성 위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하였고, 이는 상이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구 집단들을 거느린 분열국가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주로 비슷한 조상·종교·언어·가치관·제도를 가진 사람과 뭉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거리를 둔다. 냉전 질서가 무너지면서, 집단성을 추구하는 이들은 비슷한 문화, 동일한 문명을 가진 나라와의 관계에서 그러한 집단성을 발견한다.
때로는 정치와 경제가 문화와 문명의 선과 일치하지 않고, 문명의 울타리를 넘어선 연합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점차 의미를 잃어가고 새로운 시대의 목표에 맞게 수정되곤 한다.
그렇다면 문화적 동질성이 사람들의 결속을, 이질성이 갈등을 낳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모든 사람은 다양한 차원에서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복수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한 차원의 정체성은 상이한 차원의 정체성들과 충돌하기도 한다.
둘째, 점차 문화 정체성이 부각되고 있다.
셋째, 정체성은 어떤 차원에서건 ‘타자’, 곧 다른 개인, 부족, 인종, 문명과의 관련성 속에서 정의된다. 즉 과거의 역사를 보아도, ‘우리와 같은 사람’과 ‘우리와 같지 않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규정하는 원칙은 같지 않았다.
넷째, 상이한 문명 배경을 가진 국가나 집단 사이의 갈등 원인은 인간 집단 사이에서 갈등을 낳아 왔던 원인들과 대체로 유사하다. 즉, 다른 집단이 자기 집단에 가하는 수준보다 자신의 가치관, 문화 제도를 다른 집단에 조금이라도 더 이식하려고 애쓰는 데서 야기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 분쟁의 보편성이다. 증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사람들이 스스로를 정의하고 행동 욕구를 느끼기 위해서는 적이 필요하다.
냉전의 종식은 분쟁을 종식시킨 것이 아니라, 문화에 뿌리를 둔 새로운 정체성, 크게는 문명을 형성하게 될 상이한 문화에서 유해한 집단들 사이의 새로운 갈등을 낳았다. 또한 공통의 문화는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국가나 집단사이의 협조를 낳았고, 이는 특히 경제 부분에서 지역연합을 출현시키는 현상을 나타나게 했다.
문화, 경제의 협력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