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화의 매체3
인간의 성격이 주로 유아기에 결정된다는 프로이드학파의 심리분석이론을 받아들인다면 어릴 때 인간이 배우는 경험을 지배하는 정치사회화의 매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을 것이다. 따라서 가정과 동료집단과 학교가 정치사회화의 가장 중요한 매체로 간주된다. 동시에 통신매체가 발달함으로써 오늘날 어린이들은 거의 태어나면서부터 텔레비전과 함께 자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며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대중매체의 역할도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거의 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직장의 정치 분위기나 권위관계의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그 밖에도 자기가 소속되어 있지 않은 다른 사회단체나 지역사회, 이웃, 정당, 종교 등도 정치사회화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1. 가정
가정은 최고의 사회화기관이며 인간이 처음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하여 사회적 역할을 배우고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곳이다. 가정에서의 기본적이고 본능적 욕구 충족의 기능은 정치적 행태 형성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아동들은 부모의 정치행태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도슨과 프레윗은 가정이 정치사회화에 기여하는 면을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첫째, 간접적 정치사회화로, 가정은 아동의 성격과 사회적 태도와 가치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하다. 따라서 가정은 사회학습의 거의 모든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둘째, 가정은 예시의 직접적인 가르침이나 교화를 통해서 정치적 가치를 그 자녀들에게 전수한다. 즉 가정은 직접적인 정치사회화의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하이만(H. Hyman)은 부모와 그 자녀들 사이에 정치적으로 관련 있는 태도와 가치관이 광범위하게 일치되고 있다는 분명한 패턴을 발견하여 보고하고 있다. 특히 정당에 대한 동일시에 있어서 그 일치의 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가 정치에 대해 발달된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나, 그들의 자녀들과 정치문제를 별로 토의하지 않을 때에는 그 자녀들은 정치세계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정치적 관심은 그 자녀들의 정치참여, 정치적 효능감, 정치적 신뢰감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치사회화에 미치는 가정의 영향은 가족관계와 가족구조의 다양성에도 관련된다. 가족성원이 서로 가까울 때와 가족성원 사이에 상호작용의 정도가 클 때에는 정치적 태도의 형성에 미치는 가정의 영향은 더 클 것이다. 이를테면, 아동은 그의 가족생활이나 부모와 형제자매의 정치적 행태를 통해서 권위, 질서, 규율 등을 배우게 되며, 또한 성인으로부터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정치나 정치적 권위에 대한 인상을 형성해 간다. 즉 일반적으로 개인은 나이어린 시절로부터 자기가 속하는 국가나 인종이나 집단 등에 대해 매우 강렬한 정서적 애착을 가지며 이것과의 일체감을 느낀다. 이와 같은 일체감이나 애착은 좀처럼 변화되기 어려운 영속적인 감정으로서 정치적 충성심의 기초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아동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와 같은 일체감이나 애착을 갖는 데 머물러 있지 않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보다 더 구체적인 여러 가지 정치지식이나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아동은 성장해 감에 따라 특정한 정책이나 정치가에 대해서 특정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한 개인의 정치의식과 태도는 일반적인 것으로부터 구체적인 것으로 발전해 가며 그것들은 점차로 축적되어 간다.
그러나 이러한 영역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가정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가정이 아무리 정치사회화의 중심적인 매개체이지만 그 정치사회화의 기능은 어디까지나 보수주의적이요 현상유지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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