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치료와 철학자 엠마뉴엘레 비나스2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레비나스는 프랑스군에 입대하여 러시아어와 독일어 통역을 맡았다. 하지만 1940년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5년 동안 포로수용소에서 벌목 등의 강제노동을 하였다. 그가 수용소에 있는 동안 리투아니아에 있던 그의 가족은 나치의 대량학살에 희생되었다. 수용소 생활의 과정에서 그는 후설이나 하이데거의 영향에서 벗어나 플라톤 이후의 서구 철학의 존재론적 전통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독창적인 사상을 형성하였고, 그 내용은 1947년 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레비나스는 서구의 철학적 전통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대 문명의 전체주의적 속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학의 기초를 제시하려 했다. 이러한 레비나스의 사상적 지향은 “윤리학은 존재론에 앞선다”는 표현으로 가장 압축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그는 ‘홀로코스트 이후 세계의 도덕성을 끊임없이 탐색했던 철학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서구 철학의 전통에 대한 철저한 비판에 기초한 그의 사상은 데리다를 포함해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2. 레비나스의 사상
레비나스는 데카르트의 코기토, 존재철학을 ‘동일자의 철학’, ‘힘의 철학’이라고 비판하였다. 그 이유는 레비나스가 볼 때 당시의 존재론은 개인의 고유성을 무시하고 타자를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는(동일자로의 환원) 전체성의 철학이었다.
레비나스는 2차 세계대전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활을 겪으면서 인간이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상실하고, 나치즘과 같이 타인을 지배하며 종속시키는 전체주의 혹은 사회주의 이념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타자를 동일자(나)로 환원하는 서양 존재론의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유래할 수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나라고 하는 동일자로 환원되지 않는 절대적 타자가 있음을 드러내고, 그 타자에 대해 가지는 윤리적인 책임성이 나의 나됨, 즉 나의 주체성을 구성하는 근본임을 보이는 것이 된다.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타인은 감정 이입의 대상이 아니다. 타인은 나와 대등한 존재가 아니라 예상할 수 없고 나의 틀 속에 가둘 수 없는 존재임을 받아들여야한다. 그러므로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주체임을 인정해야한다.
레비나스의 책임 개념은 ‘타율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유보다는 책임이 앞서는 책임의 윤리를 강조한다. 자발성이 아니라 타인의 부름에 직면해서 요구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자성을 지향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레비나스의 사상이다.
3. 적용 가능한 문제 및 한계점
레비나스의 사상은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대게 부모나 선생님들의 경우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어떤 애라는 것을 단정 짓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면 공부하기 싫어서 저런 행동을 취한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레비나스가 주장하는 타자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는 오만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대로 타인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무한의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이며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상담의 방법에 있어서도 상담자가 내담자를 자신보다 더 낫다고 여김으로서 자신을 낮추고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레비나스의 사상은 타인에 대한 책임의 주장이 잘못하면 타인을 관리하고 지배하는 식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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