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차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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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만남 차원의 행복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중학교 2학년 때 영국 유학을 갔다가 넌덜이 난 채로 6개월 만에 돌아왔다. 가 있던 내내 한국이 그리웠다. 적어도 그 때는 그렇게 여겼다. 우울하고 침침한 영국 날씨는 암담함 그 자체였다. 영어라는 언어를 매개로 말(words)은 서로 통하지만 정작 대화(conversation)가 통하지 않는 타국인들에 치여 사는 것은 끔찍했다. 길거리를 걸어가다 흔히 들리는 한국말이 그리웠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의 재회가 간절했다.
돌아오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처음 며칠은 정말 꿈만 같았다. 그러나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가족 관계는 갈등으로 인해 금이 가다 못해 끝으로 치달을 지경이었다. 불과 반 년 만에 친구들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가까이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느낌이었다. 처음엔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 그렇다고 생각하며 어리석게 자책하고 타일렀다. 귀환한지 불과 사흘 만에, 나는 다시 한번 박탈감을 느꼈다.
출국 전 다니던 학교에 복학 신청을 했다. 앞으로 그 무엇이던 간에 어찌 되던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의 선택들이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지는 당연히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처음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빛을 한 가득 머금은 사람처럼 보였다. 외모가 특출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표현이지만, 정말로 묘하게 빛이 나는 듯한 아이가 있었고 그가 눈에 들어왔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그의 뒷자리가 비어있었을 뿐이었다. ‘우연히’ 내가 학교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었던 사람이 그였을 뿐이었다.
그를 알게 되면서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침마다 참담함에 죽음을 기도하던 일이 없어졌다.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잘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목에 사슬이 채워진 마냥 살지 않게 되었다. 말 그대로 정말 살아있음being alive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Si vales valeo는 라틴어로 “그대가 괜찮다면 저 또한 괜찮습니다(I’m fine if you are)” 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나의 인생을 뒤바꾼 벗과 함께, 서로에 대한 서로의 신조를 정할 때 찾아낸 문구이다. 역지사지와 비슷한 맥락이긴 하지만, 역지사지가 상대의 생각만을 고려하는 반면 si vales valeo는 상대의 존재와 가치 자체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문장을 서로의 신조로 정했던 것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지 1년 반만의 일이었다.
우연찮게도 Si vales valeo는 “만남, 10차원의 행복”의 모든 내용을 함축 및 집약하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문장이었다는 것을 “만남, 10차원의 행복”을 읽고 나서 완전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곧 자신이 아닌 상대의 우선, 자신을 죽이고 상대에 용해되어 합일된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대와 하나이고, 그대 아래에서 그대를 바라본다’ 는 의미인 것이고, 이는 곧 10차원의 행복 그 자체를 드러내는 가장 훌륭한 문구인 셈이었다. 우린 그 때 이미, 인간관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이 무언지 미약하게나마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만, “만남, 10차원의 행복”을 읽고서 비로소 그 의미를 기존에서 더 나아가 이성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국으로 향하던 어린 나날의 내가 바라던 것은 ‘성공’이었다. 원하는 것을 배우고, 원하는 것을 하면서 성공하리라는 포부를 지니고 갔던 나는 어느 순간부턴가 그에 대하여 공허함을 느끼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곁에 없는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었고, 그것은 곧 나를 극한까지 내몰았다. 도망치듯 유럽에서 다시 한국으로 날아왔고, 돌아온 첫 주 불과 6개월 만에 바뀌어버린 모든 것들을 보고 느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 단 한 존재를 만나는 것으로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를 만나는 것으로 인하여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성공’ 이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소유하는 것을 바랐던 것은 아니다. 하나의 대상에게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그 초연함, 자신을 죽이고 상대의 아래에서 온전히 그 상대만을 위할 수 있는 이타, 그의 존재를 나의 가치로 여길 수 있는 그 합일이야말로 내가 가장 갈구하던 그 무엇이었다. 그를 만나고 나서 그것을 깨닫는 데 불과 열흘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를 만나기 이전 지난 15년이 무색해지는 시간이었다. 그 15년은 그저 나락의 바닥을 겪어보는 체험기간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만남, 10차원의 행복”은 내가 읽어본 모든 책들 중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가 수 해 전부터 그리던 인간의 가장 궁극적인 이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책이었다. 인간은 인간을 그리워하며,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포기하고 그 상대를 위하고자 상대가 원하는 대로 이해해주고자 한다는 것. 끝내 인간의 행복은 인간으로부터, 사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인간 그 자체가 절대선의 방아쇠(trigger)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만남, 10차원의 행복”이라는 책과 연이 닿게 된 것은 진정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와 ‘만난’ 지금, 이 책은 그 행복이 얼마나 귀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논리적으로 이해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그를 만나고부터 지난 4년을 올바르게 살았으며 그를 올바르게 대했다는 절대적 근거가 되었으며, 곧 그 관계로부터 온 행복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와 나의 신조 Si vales valeo가 절대선(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서 내 삶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가져야 할 가치의 방향성 또한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