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 initiationstory의 어원 황순원의 성장소설
이는 유년이나 사춘기에서 성인 또는 성인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에는 의례 주인공에게 시련과 고통, 금기, 고립화가 수반된다. 이런 인류학의 용어를 소설론에 차용함으로써 어리거나 사춘기의 소년이 어떤 경험의 충격을 겪으면서 변화를 일으키고 마침내는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소설을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황순원의 초기 소설에는 소년과 소녀가 주로 등장한다. 황순원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체험을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문장으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아름다웠던 유년기를 회상하는 식으로 소설을 창작하지는 않았다. 아직 삶과 가혹한 현실을 맛보지 않은 소년소녀가 경험한 꿈과 순진의 세계만은 그리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내적 갈등을 통해 점차 세계의 질서를 깨달아 가면서 어른으로 성장한다.
이렇게 소년소녀가 일종의 정신적 위기를 통해 성숙한 어른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다룬 소설을 성장소설이라 한다. 성장소설은 영어로 이니시에이션 스토리(initiation story)라 하는데, 여기서 이니시에이션이란 통과제의(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치게 되는 탄생, 성년, 결혼, 죽음 등에 뒤따르는 의례. 이러한 인생의 고비는 개인이 속한 집단 내에서의 신분변화와 새로운 역할 획득을 의미한다.)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이니시에이션 이라는 개념은 인류학에서 처음 제기되었다. 원시 부족 사회에서 소년이 성인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성인이 되기 위한 의식을 치러야 한다. 이러한 의식에는 시련, 즉 신체의 한 부분을 제거하는 신체적인 고통이나 집단으로부터의 분리가 반드시 뒤따른다. 이 고통이나 분리를 갑당해 내면 그때부터 성인이 된다. 그러므로 성장소설의 주인공은 무지나 미성숙상태에서 사회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괴로운 시련을 겪게 된다. 이렇게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죽음, 성,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등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주인공은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
2. 작품설명
1) 황순원의 소나기 해설
1959년 에 발표된 단편 소설. 소년 소녀의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사랑을 목가적 배경 속에서 그림 작품. 제목은 배경적 기능과 함께 그 가슴 저린 사랑의 순간적 일회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그 사랑의 순수함을 강조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에 애석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름다움의 감정과 소녀의 죽음이 불러일으키는 애잔한 느낌은 모두 독자의 몫이다. 이 소설은 판단 대신 여운으로써 남을 뿐이다.
성숙한 세계로 입문하는 통과 제의(通過祭儀)의 시련을 지니고 있다. 소녀와의 만남, 조약돌과 호두알로 은유되는 감정의 교류, 소나기를 만나는 장면, 소녀의 병세 악화, 그리고 소녀의 죽음.... 이러한 스토리 속에서 사랑이 움트는 소년과 소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면서 내면적으로는 한 소년이 소녀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하여 유년기를 벗어나는 통과 의례적 아픔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소녀의 죽음은 소년에게 고통을 남기면서 유년기에서 성년에 이르는 성숙의 어려움을 깨닫게 한다.
○발단 : 소년과 소녀가 개울가에서 만남.
○전개 : 소년과 소녀가 산에 놀러 갔다가 소나기를 만남. 함께 개울물을 건넘.
○위기 : 소녀가 병이 듦. 다시 만난 소년과 소녀의 헤어짐. 만날 기약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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