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는 가부장제에 담겨있는 여성억압의 기제와 그에 의해 좌우되는 초봉의 삶이 전면에 부각되어 있다.
여성문제란 단지 생물학적인 이유만으로 여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남성으로부터 억압과 차별을 당하는 사회의 모순구조나 심리상태 등을 말한다.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에서 여성은 역사의 뒷전에서 사회를 주관하는 남성들의 보조자로서 존재해왔고 ‘여성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 하에 인내와 순종만을 강요당했다. 여성은 집안에서 바깥세상과 유린된 채,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 양육하며 집 안팎의 살림을 맡는 제2의 생으로서 삶의 영역이 가정뿐이며, 설령 취업을 하여 직업을 갖고 있어도 가족의 주인인 남성가장에 종속되어 있다.
가부장적 하에서의 이상적 여성상은 ‘현모양처’형이었다. 따라서 여성들은 하나의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사회적 존재이기 이전에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페미니즘에서 얘기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지배자 남성이 여성억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지배자의 허위의식이라는 정의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장미경,『페미니즘의 이론과 정치』, (문학과학사, 1999), pp.27-28.)
에 의해 자비로운 어머니, 현숙한 아내로서 인고의 상징이 되었다.
가부장제는 뿌리 깊은 유교적 인습 체제가 지배했던 우리 사회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일종의 굴레였다. 그리하여 체념과 인고의 미덕으로 한을 삭혀 내면화하는 것이 현모양처로서의 당연한 윤리로 받아들여졌다. 김희선,「채만식 소설의 여성상 연구 : 『탁류』 와 『인형의 집을 나와서』를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이제부터 외적으로는 『탁류』가 쓰인 시대적 배경과 여성적 상황을 알아보고 텍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분석해 봄으로써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아볼 것이다.
2. 텍스트 외적인 배경 김의선, 「탁류 인물연구 : 페미니즘 관점으로」,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3.
(1) 시대적 배경
『탁류』가 연재되었던 1930년대 후반기는 민족사적으로 보면 위기의 시대였다. 1930년대란 시기는 일제 치하의 압박에 이기지 못하여 지식인들이 일제에 동조하고, 영합하여 민중을 수탈하는 행위가 나타나게 된다. 민중의 가난은 일제와 친일자산가들의 수탈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지식인의 변절은 지식인과 민중을 수탈하는 일제와의 야합을 뜻한다. 이런 반민중적 세력의 강화는 그 만큼 착취 세력이 증가한다는 것이고, 그 만큼 민중이 가난에 시달려야 된다는 것이고, 또한 비윤리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주사를 둘러싼 이 일단의 인간들이 만나는 곳이 미두장, 은행, 약방, 병원 등 개항 이후로 우리나라에 이식된 서구적인 기관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개항과 함께 들어온 서구의 물질주의가 우리 민족의 생활 관습과 의식 구조를 휩쓸고 그와 함께 관계 양식도 전통적인 것에서 침략자본주의의 상징인 은행이나, 미두장, 병원, 약국으로 급전되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제 양반과 상민, 지주와 소작인으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만나는 것이다. 초봉은 고태수를 약방을 통해 만나고, 남승재와 고태수는 병원을 통해 만나며, 고태수와 형보는 미두장을 통하여 만난다. 이러한 몰가치적인 관계 양식은 그들에게 축재의 방법에만 정신을 쏟게 할 뿐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게 한다.
김의선, 「탁류 인물연구 : 페미니즘 관점으로」,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3.
김희선,「채만식 소설의 여성상 연구 : 『탁류』 와 『인형의 집을 나와서』를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김일수, 「채만식 소설연구」,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정호웅, 『우리 소설이 걸어온 길』, 솔(1994).
채만식, 『탁류 - 상』, 청목사(1994).
『탁류 - 하』, 청목사(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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