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 시인
독재권력에 대한 조롱과 풍자
실험적인 ‘시의 형식’ 사용
- 해체시
1980년대 시대상황
1980년대 시대상황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매고
이 세상 밖 어딘가로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일며
한세상 떼어 매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현실적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
획일화된 모습
강요된 애국심에 대한 반어적 표현
반어적 표현 - 풍자 대상 : 우리나라
화자의 처지와 상반된 자유로운 존재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줌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현실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획일화를 추구하는 군사정권에 대한 풍자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상, 화자가 추구하는 세상
현실에 대한 냉소적인 조롱과 야유임과 동시에
자유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중의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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