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월古月이장희 론
2007.3.14(수)
1. 고월 이장희의 생애와 활동
감각적 서정 시인으로 알려진 고월, 그는 1900년 11월 9일, 대구 서성로에서 이병학과 박금련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부친 이병학은 부인들의 사별로 세 번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12남 9녀로 21명이나 된다. 고월의 어머니인 박금련은 1905년에 3남 1녀를 두고 사망했고 고월은 5살때부터 계모슬하에서 많은 동생들과 성장하게 된다. 부친이 일제시 중추참의원을 지내는 등 부유하긴 했지만 결손가정에서의 성장은 이후 고월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입힌 것으로 보이며 이후 그의 삶은 고독 속에서 내성적이고 자폐적인 것으로 일관하게 된다.
어머니를 잃은 그 이듬해(1906) 고월은 대구 보통학교에 입학해서 늘 우수한 성적이었고 학급의 급장이오 1번이었으며 모필 글씨가 전교에서 제일이었다. 그러나 옷차림은 늘 남루했고 성격을 우울했다. 보통학교를 1912년경 졸업하고 도일하며 일본의 경도중학(京都中學)을 수료했다. 1918년경 경도중학 재학 중 귀국한 뒤 다시 도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때부터 일본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작품생활만 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경도중학을 졸업하고 청산학원 신학부에 들어가 목사가 되려고 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고 부친과의 불화로 경제적 궁핍을 면하지 못했으며 여러 해 동안 그는 권태와 무기력함에 젖어 일종의 정신병과 같은 것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고월이 시적 재질을 정식으로 인정받으며 문단에 데뷔한 것은 1923년 11월에 창간호가 나온 시전문 잡지 《金星》 3호를 통해서이다. 《금성》 3호 때 목우 백기만은 고월을 추천하여 금성 동인으로 가입시켰으니 그 때가 1924년 5월이다. 이 때 고원은 「실바람 지나간 뒤」, 「새 한 마리」, 「불놀이」, 「무대」, 「봄은 고양이로다」의 5편을 발표하였다. 그 후 《금성지》 이외에도 《신민》, 《여명》, 《신여성》, 《생장》, 《조선문단》, 《문예공론》 등을 통하여 계속 작품을 발표하였다. 여기서 《문예공론》은 고월이 마지막으로 작품을 발표한 지면인데 「적은 노래」, 「봉선화」, 「눈 나리는 날」 등이 그 곳에 실렸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장희는 하루 종일 어두운 방안에서 스스로의 환상세계를 만들어 가기에 바빴고, 그의 이러한 병적환상은 그를 극심한 신경쇠약으로 몰고 갔다. 결국 이장희는 1929년 11월 3일 29살의 나이로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 그는 죽기 전 얼마 동안 외출도 하지 않고 행랑채 방에 엎드려 금붕어만 그리다가 죽기 3,4일 전 대구 남산동에 있는 부재중인 오상순의 집에 들렀다 간 것이 그의 마지막 외출이었다고 한다.
2. 고월 이장희의 시론을 통해 본 시정신
이장희에게는 시론을 개진한 별도의 글이 없다. 다만 백기만의 『상화와 고월』에 나오는 이장희 자신이 자주했다는 시에 대한 짤막한 언명이 그가 남긴 유일한 시론이다.
누가 古月의 서울아씨의 간열핀 몸맵시같이 艶麗纖細한 詩風에 대하여 誹謗하는 사람이 있으면 古月은 항상 이렇게 答辯하였다.
「시는 푸라치나線이라야 한다. 光彩없고 彈力性 없고 刺戟性 없는 굵다란 鐵絲線은 詩가 아니다」 古月은 이러한 詩觀 下에 푸라치나線을 만들기에 무척 애썼다.
그의 시관에 의하면 시는 불순물이 섞인 광채도 없고 탄력성도 없으며 자극성도 없는 굵다란 철사선이 아니라 푸라치나(백금)선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3개의 의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시는 (1) 광채가 있어야 하고, (2) 탄력성이 있어야 하고, (3) 자극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때의 (1)은 이미져리(imagery)를, (2)는 긴장미(tension)를, (3)은 sur-realism 적 작시관을 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의 광채, 즉 이미져리의 문제는 그의 시 거의 모두가 이미지의 다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의 표출이 강하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그러한 이미지의 표출을 위해서 그는 감각어, 색채어를 많이 쓰고 있다. (2)의 탄력성, 즉 tension은 그의 시에서 일반적인 상식을 무너뜨리는 표현들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서 드러난다. 강렬하고 등호의 거리가 먼 시들은 우연히 쓰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말의 조탁에 각고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3)의 sur-realism적 요소는 이장희의 시가 초현실주의적 시풍을 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말들에서 찾을 수 있다.
고월은 자의식의 세계를 환상으로 추구하되 그것을 술어적 수법으로 그려간 시인이었다.
- 장백일 , 古月 李章熙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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