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인 언론의 모습
1. 거대 언론의 출현
유신 체제의 말기에 들어서면서 사회 전반이 경직되어 감에 따라 언론에서는 비판과 양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사설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신문들이 빠져 나갈 구멍을 터놓고 말하거나 쓰며(兩是兩非論),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이 빙글빙글 돌려가며 쓰고, 구렁이가 담 넘어가는 식이라고 할 만큼 애매모호하면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적 무사 안일주의적 보도 경향을 나타냈던 것이다. 유재천, 『한국언론과 언론 문화』, 나남, 1986
이제 신문은 이데올로기적 국가 기구로 제도권에 편입됨으로써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한국 신문 연구소가 1976년에 실시한 언론인의 의식 구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한 보도로 독자를 계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불과 2.4% 밖에 되지 않은 반면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91.1%에 달했던 것이다. 송건호, 『민중과 자유언론 아침』, 185쪽
이 시기에는 박정희 정권의 독재 권력 강화에 정비례하여 신문 기업이 독접 자본으로 대규모화하면서 정치 권력에 예속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신문의 성격을 규정 짓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신문 소유 기업을 보면 재벌 계열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즉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까지도 재벌 계열사가 늘어났는데, 신문이나 방송 매체, 통신사를 소유한 재벌은 8개에 달했다. 원우현, 『한국미디어문화비평』, 나남, 1987, 117쪽 ; 정대수, 『이승만과 박정희의 언론통제론』, 1990, 296쪽
따라서 신문 기업은 단순한 보도 조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벌의 보호막으로서 독점 자본에 예속됨으로써 동시에 정치 권력에도 예속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신문 기업의 2중 예속성은 언론 독점 자본의 형성과 함께 산업 자본의 독점화에 따른 권력과의 결탁 때문이었다.
재벌의 언론 매체 소유 현황
삼성그룹 : , 동양방송, 동양방송 부산 방송국
럭키그룹 : , , 진주 문화방송
쌍용그룹 : 동양통신, 대구 문화방송
동부그룹 : , 춘천 문화방송, 삼척 문화방송
일신그룹 : , 청주 문화방송
송건호 외, 『한국언론 바로보기』, 다섯수레, 2000
변상욱, 『언론, 가면 벗기기』, 동이, 1996
김창렬, 『보도의 진실, 진실의 오보』, 나남,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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