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오리엔탈리즘
하지만 그들은 ‘불법 노동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눈엔 ‘불법’으로 보일 뿐이다. 그 뿐 아니라, 그들은 ‘노동자’이다. 우리나라의 노동자는 어느 위치에 있는가? 노동자는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하위계층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우리는 불법이란 말로 법적, 제도적인 차별과 노동자라는 말로 사회적인 무시를 너무도 당연히 할 수 있었다.
그들을 부르는 또 다른 말로는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다. 딱히 틀린 말 같지는 않다. 그들은 대부분 노동직에서 일하고 있고, 외국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외국인은 과연 누구인가? 최근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나는 한국인입니다'이라고 말하는 CF가 있었다. 그 사람들의 국적은 분명 한국이었다. 그런데도 왜 그 사람들은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걸까? 그것은 한국민이 스스로를 ‘단일 민족 국가’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군이라는 단일 시조를 가지고 있다고들 한다. 역사상으로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거짓말이지만, 그것이 아직 한국을 지배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개념 안에서 타자 아닌 타자들을 규정하고 있다. 새롭게 우리나라 성을 지은 사람들에게 조차 우리는 ‘외국인’이라는 칭호를 붙이고, 시골 청년과 결혼한 베트남 처녀는, 베트남 여인일 뿐이다. 그들은 한국인이란 이름을 얻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외국인이라는 이름 외에는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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