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정치 사상사
마키아벨리는 중세적 가치관으로부터 탈피하여 정치와 도덕을 분리해낸 인물이다. 종교의 절대적 권력이 약화되며 르네상스시기에 접어들었을 당시 이탈리아 도시국가인 피렌체에서 활동한 그는 당시 군주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이지 않은 방법도 감수해야 하는 비르투(virtu)를 강조한다. 비르투는 정치행위가 도덕적 행위의 수단이 아니며 인간의 주어진 운명인 포르투나(fortuna)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마키아벨리는 주장한다. 그가 비르투, 즉 주어진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두 가지인데 당시 이탈리아는 주변국들의 견제와 교황의 압박으로 인해 국가 유지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 시민들 또한 무기력하게 운명에 따르는 수동적인 행태만을 보였다는 것이다. 운명을 개척한다는 것에서 암시할 수 있듯이 마키아벨리의 비르투는 당시 개인의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던 시대에 힘입어 탄생한 천부적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인간의 ‘자유’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자유에 관한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공화주의에 대한 그의 신망과 관련이 깊다. 그는 정체를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으로 나누고 국가는 군주국 또는 공화국으로 나누어진다고 했다. 공화국은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법에 따라 스스로를 규율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국가로 보았는데 여기서 자유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국에서는 군주 1명의 독단적인 명령에 지배되는 것이지만 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들이 만장일치로 자신들이 규율한 법에 동의하고 이 법의 지배에 평등하게 복종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에서 그의 이러한 사상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단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자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공화국의 자유이다. 즉 자유를 갈망해야하는 이유는 개인들의 자유를 통해 개인들의 권리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력신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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