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연습
안치형 지음
들어가며
나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은 무엇일까하고
사유하는 때가 온다. 나의 존재에 대한 생각과 사유를 그만두는 순간, 나의
존재가 희미해져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존재에 대해 처음 고민해본 것은 다름 아닌 취업과 대학원을
선택할 시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소속된 곳의
이름으로 증명하려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회사, 자신의 명함, 자신의
학교와 같은 것들이다. 취업과 대학원을 고민할 때 나는 무엇을 위해 둘을
고민하는가에 대한 생각에 잠겼었다. 물론 배부른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회사 이름과 학교 이름을 보고 들어간다면, 정녕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가? 아니, 누구나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현실과 타협하는데 나만 튀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들을 꽤나 오래
했었던 것 같다. 정답은 이미 내려져있었다. 나는 나를 소속하는 것들이
나를 대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과감히 그 둘을 포기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의 경험과 닮은 책이다. 여러 유수의 기업을 다닌 저자 또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이 질문들은 답을
내리기 어렵다. 그래서 보다 자주, 꾸준히 생각해야 한다.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과 생각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꽤나 큰 차이를 보인다. 그
과정에서 거쳐간 저자의 생각, 저자가 내놓은 답이 담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방황하는 사람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는 사람들, 진정한
나란 무엇일까 사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나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을
것이라 장담한다.
개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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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이탈하는 사람들.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게 고운 시선을 보내진 않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하면 자유, 당신이 하면 일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아직까지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단어를 일탈, 탈선, 이기심,
유별남과 동의어로 봅니다. 그러다 보니 개성 넘치는 인간이 되려고 하면
그 누구보다도 자의식이 먼저 극렬하게 저항하기 마련이죠.
개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개성을 나쁜
것이거나, 엄청나게 유별난 것으로 생각하죠. 개성을 경계하는 심리 안에는
이렇듯 외부에서 이식된 거부감이나 무언가 달라야만 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가득 차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 생긴대로 사는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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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와 같은 고민을 할 때 나를 가장 방해했던 것은 남들의
시선이었다. 그렇다. 나는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받는
부모님의 기대, 사회적인 시선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선택하려는 길은 내가
배운 전공과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만약 이 길을 선택한다면 지금까지
내가 대학에 등록금을 내며 다닌 것들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남들은 그럴거면 대학을 왜 다녔냐고 손가락질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온갖
생각들이 떠올랐다. 결국 이러한 생각들은 내가 개성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구나로 이어졌고,
나는 마침내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그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적잖이 놀라셨지만 내
지인들은 놀람도 잠시 나를 인정하고 수긍해주었다. 내 인생이
아니니까라는 강력한 안전막은 남에게 관대해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결국 개성을 찾는 것은, 궁극적으로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가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선택이 오롯이 내가 내린 결정인가 아니면 남들의
시선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결정인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남이 들어간
판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주저함과 불안함을 견뎌내지 못한다. 오롯이
내가 스스로 내린 결정만이 나의 개성을 찾으며 나의 길을 개척하게
도와준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이에 어울리는 모습과 소속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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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부터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 취업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학교부터 마쳤습니다. 졸업 후에 일자리를 찾으려고 보니 이미
직장에 들어간 친구들이 은근히 부러워졌죠. 너무 늦게 시작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고요. 한낮에 도서관에서 면접서류를 작성하는
제가 경쟁에 뒤처진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감정은 이직할 때도 생겼죠. 더 나은 조건을 찾아서 이 동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잠깐의 공백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얻은 휴가라 생각하고 푹 쉬자 마음먹었지만,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불안감이 밀려오더군요. 모두 출근한 시간에 집에 있으려니 괜히 부모님
눈치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그렇게 쉬고 싶더니 막상
벗어나면 초조함과 두려움에 어디에라도 빨리 소속되고 싶단 생각이
각종 과제,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고 싶을 때 구매하세요.
만족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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