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문]태극기휘날리며 실미도에게 아쉬운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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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멀티플렉스극장의 힘인지 영화자체의 흡입력 때문인지 올해 한국영화계에는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영화가 2편이나 만들어졌다. 바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인데, 이 두 영화는 수많은 관객을 모았다는 공통점 이외에도 관객들에게 한국전쟁이나 실미도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을 실감케 해준 영화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점들을 남겼는데 그 첫 번째는 반공 이데올로기의 주입이다. 이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더 철저하게 나타나는데 이 영화에서 북한=빨갱이=적 이며 죽여야 할 대상 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며 같은 민족끼리 외부적 상황 때문에 죽고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 상황에 대해서나,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비판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전쟁이란 배경은 그저 관객들을 울리기 위한, 좀더 화려한 비쥬얼을 위한 도구로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실미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하는 684부대는 북을 절대적인 적으로 생각하며 관객들도 그런 것에 대해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이 영화가 국가의 권력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효과적으로 비판한 것에 비하면 북을 그리는 것 에서는 유신체제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