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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에서 6강까지의 강의 내용을 참고하여, 고대 사회에서 현대 복지국가까지 각 시대에 따른 시민의 의미와 역할을 요약하시오. (A4용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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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민인가? 나는 언제 나를 시민이라고 의식하는가? 자신을 스스로 시민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이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하시 오. 만약 평소 자신을 시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찾아보고 이를 서술할 것. (A4 용지 1장)
Ⅰ. 서론
시민이라는 말은 오늘날 매우 익숙하게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일상에서 ‘시민의식’, ‘시민사회’, ‘시민참여’, ‘시민권’과 같은 표현을 자주 접하지만, 막상 시민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다. 흔히 시민은 한 국가의 국민이거나 도시의 주민, 또는 법적으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사람 정도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민은 단순히 어떤 국가나 지역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시민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권리를 가지는 동시에 책임을 지며,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질서와 방향에 일정하게 참여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시민은 사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개인이면서도 동시에 공적인 삶의 주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시민의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개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따라서 인간이 단지 사적인 욕구를 가진 개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삶과 사회적 질서 형성에 관여하는 존재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시민이라는 개념이 필요해진다. 시민은 국가의 지배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공동체의 운영과 유지에 참여하는 주체이며,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는 동시에 그 질서를 함께 지탱하는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시민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정치학이나 사회학의 한 용어가 아니라, 인간이 사회 속에서 어떤 자격과 위치를 가지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매우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의 의미는 어느 시대에나 동일했던 것은 아니다. 시민은 역사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그 의미와 역할이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고대 사회에서 시민은 주로 공동체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였고, 이때의 시민은 매우 제한된 범위의 사람들에게만 허용되었다. 이후 로마 사회에서는 시민권이 정치 참여의 의미를 넘어 법적 보호와 제도적 지위의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중세에는 봉건질서와 종교권력 속에서 시민의 개념이 제한적이고 부분적으로만 나타났다. 근대에 이르러 시민은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의 주체로 이해되기 시작하였고, 시민혁명과 민주주의 발전을 거치면서 참정권과 자유권을 보장받는 존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더 나아가 산업화 이후에는 단순한 형식적 자유만으로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 속에서 사회적 권리와 복지의 의미가 강조되었고, 현대 복지국가에서는 시민이 복지와 안전,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는 주체로까지 확장되었다.
이처럼 시민의 의미를 시대별로 살펴보는 것은 단순히 개념의 변화를 정리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가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보아 왔는지, 누가 공동체의 정당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아 왔는지, 권리와 의무는 어떤 방식으로 확대되어 왔는지를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다. 특히 시민 개념의 역사는 배제에서 포용으로, 특권에서 보편으로, 제한된 정치적 권리에서 보다 넓은 사회적 권리로 나아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대 사회에서 현대 복지국가까지 시민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 공동체, 민주주의, 복지의 발전을 함께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시민론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시민이라는 개념이 역사적이고 이론적인 주제에 머물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 자신의 삶과도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시민에 관한 논의는 단지 과거의 정치제도나 사회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내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법적으로는 모두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로 스스로를 시민이라고 의식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일상에서는 자신을 한 사람의 개인, 가족 구성원, 직장인, 소비자, 학습자 등으로 먼저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민이라는 말은 다소 크고 추상적인 개념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선거에 참여할 때, 사회적 문제에 의견을 가질 때, 공공질서를 지키거나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때, 혹은 공동체의 부당한 문제에 문제의식을 느낄 때 이미 시민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시민인가?”, “나는 언제 나를 시민이라고 의식하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자기소개식 질문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성찰의 계기가 된다. 만약 내가 자신을 시민이라고 자주 의식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아마 시민이라는 개념을 정치적 사건이나 거창한 사회운동과 연결해서만 이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반대로 일상 속에서 공공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판단과 책임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시민의식이 살아 있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민론은 단순히 시민 개념의 역사를 배우는 과목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과 공공적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현숙·김원겸. 『후배시민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25.
Marshall, T. H. Citizenship and Social Class. Pluto Press,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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