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可와 不可로 구별하고 있다. 그래서 可인 것은 可라고 하고, 不可인 것은 不可라고 한다.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옳지 못한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길이 사람들이 다녀서 되는 것 같이, 물건의 명칭이 사람들이 불러서 되는 것 같이,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데서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 그들은 무엇을 그렇다고 하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그렇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는 것이다. 무엇을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습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인 것이다. 사람들의 편의상 그렇게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인 것이다.
이처럼 장자는 시비(是非)를 논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어떤 길(路)이 반드시 길로 닦여져 있어야 하는 이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들이 자주 다니다보니 길이 된 것처럼, 可․不可는 습관상 불리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장자의 태도 앞에서 세상의 옳고 그름을 따져서 옳음을 구현하려는 노력은 어리석은 것이 된다. 옳음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추구하는 시도 자체가 이미 만물을 옳게 인식하지 못 한 데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장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