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의 구조 분석
3. 와 의 수사 비교
4. 이상의 동경행의 의미
5. 이상의 권태 투사 방식
6. 나오며
7. 참고문헌
② 자연적 시공간의 대상화-2장
1장에서 제시된 비판대상, 즉 ‘인간이욕’과 ‘권태를 인식하는 신경’은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인간의 ‘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욕’은 외부의 것들에 대해 분석을 멈추지 못하는 인간 이성의 욕망이고, ‘권태를 인식하는 신경’은 ‘권태’라는 자신의 감성을 자기 스스로가 인식하는 자의식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인간 이성의 핵심적 속성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성’,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인간이욕이 이 처음으로 분석하고 대상화하는 것이 바로 2장에 나타나는 대자연의 섭리다. '나'는 개울가에 앉아 흐르는 물과 '공포의 초록색' 벌판을 향해 시비를 건다. 계절의 변화, 즉 ‘시간’도 시비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불만과 시비는 외부세계를 분석하고 대상화하는 이성의 오만에서 기원한 것으로, 외부세계를 있는 그대로 접하지 못 하고 이성을 통해 주관적으로 대상화 하여 봄으로써 ‘나’와 외부세계는 괴리되게 된다.
③ 생물의 대상화-3, 4, 5장
'나'의 이성이 자연의 섭리 다음으로 대상화하는 것은 인간 이외의 생물체들이다. 3장의 ‘닭’ㆍ‘개’, 4장의 ‘교미하는 개’ㆍ‘호박넝쿨’, 5장의 ‘송사리’ㆍ‘소’는 '나'의 사유의 대상으로서 자의적으로 해석된다.
3장에서 ‘나’는 낮닭 우는 소리를 무의미하게 여기고, 짖지도 않는 개들을 본능마저 상실한 겁쟁이들이라 정의한다. 4장에서는 울타리에 축 늘어진 호박넝쿨을 ‘생기 없는’ 것으로 취급하며, 인공의 기교가 없는 축류(畜類)의 교미를 흥미의 대상이 되지 못 하는 권태 그 자체라고 단언한다. 끝으로 5장에서는 소의 반추 역시 권태로운 행동의 반복이라고 해석한다.
사실 위에서 언급된 대상들에 큰 의미가 부여될 이유는 없다. 닭의 울음, 개의 교미, 소의 반추는 지극히 당연한 행위들로, 그저 있는 그대로 두고 특별한 인식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한 행위들에 모두 의미를 부여하며, 대체적으로 그 정의는 부정적이다. 이는 인간이성이 어떻게 외부세계의 다른 생명체들을 분석하고 대상화하는지를 (나아가서는 도구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외부 생명체들을 분석하는 행동 역시 인간과 외부 생명체들 사이의 괴리를 낳으며 인간을 슬프게(권태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④ 인간(타인)의 대상화-6장
위와 같은 점층적 과정을 거쳐 '나'는 드디어 인간을 ‘타인’으로서 대상화하기에 이른다. 길 복판에서 노는 육칠인(六七人)의 아이들의 유희는 한없이 -'나'가 눈물이 날 정도로- 무의미하게 여겨진다. '나'는 이 아이들을 보며 '조물주에 대해 비명을 지르는 불행한' 그들에게 제발 장난감을 주라고 말하는데, 이런 태도는 '나'와 타인들 사이의 근본적인 괴리가 있음을, 그리고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오만한가를 잘 보여준다.
김윤식 편, 『李箱문학전집 隨筆』, 문학사상사, 1993
金允植, 『李箱硏究』, 文學思想社, 1987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편, 『한국문학과 근대성의 형성』, 아세아문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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