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게네프 중편선을 읽고 나서
그들의 사랑은 책을 먼저 읽은 다른 친구들의 말처럼 이상하지만은 않았다. 단지 블라지미르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씩 조마조마해지기까지 했다. 처음에 나는 블라지미르가 되어 책을 읽기로 허락되었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느새 지나이다가 되어 그의 연인 뾰뜨르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미 지나이다가 되어있는 내게 뾰뜨르는 블라지미르의 아버지가 아닌 하나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그가 아들에게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너 스스로 해라. 다른 사람들의 손에 떠넘기지 말거라. 그리고 너 자신은 네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만 한다. 여기에 인생의 모든 매력이 있는 것이다."라는 말과 "자유라는 것은, 너는 무엇이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지 알고있니? 의지지. 자기 자신의 의지지. 이것은 자유보다 더 소중한 권력을 줄 것이다. 원하기만 한다면 자유로워지고 통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충고를 해 줄 때에는 이보다 멋진 아버지가 또 어디 있을까 하고 허탈함에 잠시 피식 웃었다. 왜 허탈했는지는 모른다. 간혹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말로는 형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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