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식생활] 북한의 외식문화
거리마다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남한과는 달리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에는 큰 도시조차 식당이 몇 개 없었다. 평양 옥류관이나 청류관 등 몇몇 유명 음식점을 제외한 나머지 식당은 맛과 서비스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국영식당에선 손님이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다 보니 경쟁적으로 음식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식량 200g을 의미하는 ‘양표’와 북한 돈 1원 정도만 있으면 누구나 어떤 식당에서도 밥을 사 먹을 수 있었다.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 식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외식이란 개념은 거의 없고 식당은 객지에 나온 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고 사회주의 평균 분배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뒤 바뀌기 시작했다. 개인들이 먹고살기 위해 장마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며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등장했다. 장사로 돈을 번 계층을 위한 고급 식당들도 생겨났다. 자연히 외식개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번창하기 시작한 식당은 이제 잘사는 사람은 계속 갈 수 있지만 못사는 사람은 갈 수 없는 부익부 빈익빈의 상징으로 변했다. 식당이 늘면서 손님을 끌기 위한 맛과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부자가 많은 평양에는 고급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났다. 국가 기관들이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은 물론이고 남한 업체까지 끌어들여 돈을 벌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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