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저널/1999년 10월 20일/유세종(한신대 중국학과 교수)
의 세계는 인물과 역사가 탁월하게 결합된 중국 현대사 1백년의 발자취다. 그들이 불태웠던 혁명의 불꽃은 별빛처럼 어두운 역사를 환히 밝힌다.
우리는 책 속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나보다 먼저 살다 간 사람, 나보다 훌륭하게 살다 간 사람, 정의와 열정, 고난과 좌절, 음모와 영광의 기록을 찾는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애환과 영광이 때론 우리를 사로잡고 유혹한다. 삶이 무료하고 지칠 때, 일상에 매몰돼 낭만과 꿈이 퇴색해 갈 때, 삶이 너무 부조리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책 속의 사람을 찾아 나선다. 의 허준, 의 김구, 의 베쑨, 의 로자에게서 우리는 감동받고 초라해지는 삶을 다시 추스린다. 그들에게 사로잡히고 감동받는 것은 우리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우리 삶을 조금씩 변하게 만드는 작은 혁명이기도 하다. 위대한 인물이든 평범한 인물이든 어느 한 인물을 서술하는 전기류의 책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수많은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으면서 서로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하나의 사회를 이뤄 한 역사시기를 살아간 기록들, 즉 전기와 역사의 결합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책은 그리 흔치 않다. 조너선 D. 스펜스는 에서 전기와 역사를 탁월하게 결합시켜 1백년간의 중국 현대사를 소설처럼 재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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