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고
세상의 창조는 카오스에서 비롯된다. 카오스는 막막하게 퍼진 듯한 펑퍼짐한 상태, ‘진공’ ‘거대한 균열’을 뜻한다. 만물이 서로 반목하고 방해하는 이러한 카오스의 상태에 변화를 준 것은 ‘자연이라는 신’으로 기술되어있다. ‘신에 다름아닌 이 자연’이 하늘과 땅, 물, 대기를 가르고 질서를 찾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슷한 내용을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라는 구절은 천지 창조 역시 無로부터의 창조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천지창조에는 창조의 주체가 없고 스스로, 자연적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성경의 천지창조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동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자연과 신의 일치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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