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독후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을 읽고
책의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 가사가 책 서두에 나와있는데 이 책의 앞부분을 읽은 땐 앞 뒤 정황을 모르기 때문에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이해가 잘 가지도 않고 도대체 어떤 곳에서의 일을 회상하는 것인지... 무슨 내용의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중간 중간에 문장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구절도 어느 정도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다가 그 초반부를 벗어나니 그냥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한 일상생활의 이야기와 인물들의 생각들이 이야기의 주를 이었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해서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나도 같이 그냥 우울해 있었다. 뭐 어떻게 보면 이 작가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독자의 마음을 책의 주제에 맞게 지속하게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 내용을 보면 와타나베, 나오코, 미도리 그리고 레이코 이렇게 네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와타나베는 기즈키라는 친구가 있고, 기즈키는 3살 적부터 함께 자란 단짝 여자 친구 나오코가 있다. 기즈키와 나오코는 마치 서로의 분신처럼 가까이 지냈고 와타나베도 아무 부담 없이 둘과 자주 만나며 즐겁게 보냈었다. 하지만 그들이 열 일곱 살일 때 기즈키는 창고 안에서 모터 싸이클의 엔진을 돌려놓고 그 유독가스로 자살을 한다. 와타나베는 유일한 친구 기즈키의 죽음을 보고 이렇게 얘기한다. 죽음이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다라고.. 그 당시 17살이었던 소년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자살 즉 죽음이라는 것을 일상적으로 보고 그렇게 의연하게 말할 수가. 나도 주위의 여러 사람이 죽는 것을 듣고 보고 해왔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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