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공내전(國共內戰)
2.대약진운동
3.문화대혁명
4.중일전쟁
부귀는 그림자극을 공연하던중 자신의 친구인 춘생과 함께 국민당의 포로로 잡히게 된다. 무지한 이 두 젊은이는 그렇게 삭막한 중국의 근 현대사를 몸소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무지하기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 두 젊은이 앞에 국공내전은 어찌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국민당이니 공산당이니 이들에게는 도대체가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국민당이든 공산당이는 그저 살려만 주면 되는 것이다. 우연찮게 공산군들 앞에서 벌어지는 그림자 연극. 비록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비춰지는 그림자 극일 지언정 이들 부귀와 춘생앞에 다시금 희망이 싹튼다. 영화의 전반에 걸쳐 가장 감동을 주는 장면을 꼽으라면 나는 이 장면을 꼽고 싶다. 중국의 근 현대사의 가장 큰 획이라 할 수 있는 1.국공내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장예모 감독은 이렇게 웃음으로 포장해 관객에게 선물하고 있었다.
국공내전에서 우연하게 혁명을 해버린 부귀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부터 영화는 점차 속도를 더해가면서 종반으로 치닫는다. 벙어리가 되어버린 딸 봉하와 불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부귀의 하나뿐인 아들 유정.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도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든다. 힘든 물운반 작업 이라는 노동속에서도 단아함을 잃지 않는 공리. 부귀는 가족을 이끌고 이제부터 이어질 어려운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왜 부귀가 하는 일은 그렇게도 안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인물이다.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한 부자연스러운 몸동작에 흐늘거리는 팔다리. 이미 기계 부속품으로 전락해버린 아버지의 모습이다. 용이의 사형집행으로 시작되는 2.대약진 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다하는 부귀의 모습은 애처로움을 넘어 서글픈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구장님이 오신다는 한마디에 불도를 업고 학교로 향하는 길에 "닭이 커서 거위가 되고, 거위가 커서 양이되고, 양이 커서 소가 된다". 라고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부귀. 불도는 의아해 하며 묻는다. "그럼 소가 크면 뭐가 되나요?" "소 다음엔 공산주의지". 아무 생각도 없이 박통, 박통만세를 외치던 우리의 70년대가 떠올라 자조할 수 밖에 없는 대사다. 험난한 대약진 운동을 해쳐 나가는 그들에게 공산주의만큼 절실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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