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5월 미국 뉴욕타임즈는 프랑스 국가 기밀을 중국정부에 빼돌린 혐의로 형을 선고받은 전 북경주재 외교관 브리스코와 북경의 경극배우 쉬 페이푸에 관한 기사를 싣고 있는데 이 기사가 당시 큰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쉬가 전문적으로 여자역할을 하는 남성 배우였으며 브리스코가 20년 넘게 그와 관계를 가졌음에도 쉬가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브리스코는 쉬가 매우 수줍음을 타며 벗은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정숙함을 강조하는 중국의 관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는데 중국계 미국인인『M.나비』의 작가 황은 이것은 중국의 관습이 아니며 브리스코는 한 개인과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라 서구 남성으로서 동양여성에 대해 갖는, ‘나비’이미지로 표현되는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동양여성의 전형적인 유형과 사랑에 빠졌다고 결론 내린다.
동양의 이미지는 서구의 문학, 영화, 음악 등의 대충매체에 의해 조작되어 왔고 그 때문에 동양의 문화와 정체성은 어떤 틀 안에 갇히게 되었는데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를 서구가 자신들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그들이 동양적 특성이라고 생각한 몇 가지로 동양을 고정시켜버린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르며,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을 서양보다 열등한 존재로 치부하면서 서양의 우월함과 식민 지배를 정당화 해온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력을 상징하는 하나의 식민담론일 뿐이라고 정의한다. 오리엔탈리즘은 또한 성의 문제(sexism)와 깊은 관계가 있다. 자신들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위해 서양은 동․서양의 관계를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비유한다. 즉 서양을 정복자적인 강한 남성으로. 동양을 수동적이고 기꺼이 정복당하길 기다리는 연약한 여성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 황은 오리엔탈리즘이 동서양의 차별과 성차별주의로 나타남을 인지하고『M.나비』를 통해 서양의 제국주의와 동서양의 전형화된 모습을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드러내면서 오리엔탈리즘을 해체하려 한다.
M.Butterfly라는 작품의 제목이 보여주듯 황은 오페라 Madame Butterfly의 패러디를 통해 서양과 동양 그리고 남성과 여성에 대한 허구적 신화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나비부인』에서 나비부인은 사랑할 가치조차 없었던 서양남성에게 복종하며 정절을 지키는 동양여성의 전형적인 여성상으로, 핑거튼은 서양의 지배적인 남성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서양 백인 남성들은 모든 동양여성이 순종적이고 정절을 지키는 나비부인과 같은 여성일 것이라는 일종의 환상을 품게 된다. 오페라『나비부인』은『M.나비』전반을 흐르는 모티브이며 주인공 Gallimard는『나비부인』을 자신이 각색한 방식으로 보여주면서 동양에 대한 ‘나비환상’을 드러내 보인다. Gallimard는 북경 오페라단의『나비부인』공연을 보고 아름답지 않게 분장을 한 거대한 몸집의 서양여성이 주인공이었던『나비부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나비부인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Song이 연기했던 나비부인이 Gallimard가 상상하던 대로의 연약하고 섬세한 모습의 ‘나비’환상을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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