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시대를 읽고..
불신시대의 줄거리를 설명해보자면 주인공은 진영이라는 한 여성인데 진영은 한국동란 와중에 남편과 사별하게 되고 한 점 혈육인 아들 문수마저 엑스레이도 찍지 않고 약도 준비하지 않은 의사의 무관심 때문에 잃어버리고 만다. 아들 문수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은 그녀로 하여금 사회를 불신하게 만든다. 진영의 눈에 비친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폐결핵인 진영이 찾아간 병원은 한결같이 엉터리였다. Y병원은 주사약의 분량을 속였고, S병원은 건달꾼이 의사 노릇을 하였고, H병원은 빈 외제 약병을 내다 팔았다. 거리에는 가짜 주사약이 난무하고 있었다. 집에 찾아온 여승은 시주로 받아 온 쌀을 팔려고 했고, 문수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찾은 절은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대접을 달리하는 타락한 곳이었다. 신앙이 깊어 의지하려 했던 갈월동 아주머니에게 돈을 떼이게 되는 사건, 그러한 아주머니를 상대로 종교를 빌미삼아 사기 행각을 벌인 대학생 '상배', 신발을 들고 들어가야만 하는 교회 등은 진영을 지치게 만든다. 결국, 진영은 자신의 삶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마지막 결심을 하게 되는데, 아들 문수의 영혼을 위해 절에 맡겨 두었던 아들의 위패를 찾아 태우게 된다. 왜냐하면, 불심의 깊이를 금전으로 측량하는 절에서는 문수의 영혼이 편안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들의 위패를 태움으로써 자신을 억압하는 불신시대의 모든 조건을 불살라 버리자는 심산인 것이다. 진영은 마음속으로 이 시대를 불신시대라 규정짓고, 이 사회에 항거하자는 다짐을 하며 산을 내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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