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감옥에서의 사색』제목에서부터 강렬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나는 약간은 낯선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감옥이란 곳은 평범한 나에게 있어서 타인에 대한 불신과 증오, 미움과 고통으로 응집된 공간이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의 단편으로 남겨져 있는 곳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 가면서, 나는 어느새 신영복 씨와 함께 감옥에 수감되어 자유를 갈망하는 수인이 되어 있었다. 감옥 안에서 그가 느꼈을 환희, 기쁨, 절망감, 슬픔, 그리고 미묘하게 변화하는 자연의 이미지들이 그의 글 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어져 있었기에,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 역시 그의 감정들이 전달되어 지며 전율이 느껴졌다. 어떻게 이 자유로운 세상에서 느끼는 사계절보다 감옥에서 바라보는 자연이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 책의 놀라움은 뜨겁고 강한 이야기를 자제하여, 낮고 조용하게 하는 데 있었다. 그는 비록 20년 넘게 옥에 갇혀 있었지만, 사회에 대한 반감은커녕 오히려 단아하고 정결한 어투로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진솔한 사색의 결과이며 자신을 낮추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식인의 틀을 벗은- 지식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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