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역사와 영화] 영화 `프롬헬`을 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0/ 들어가며 - 연쇄살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1/ 이 자극적인 묘사를 절제하는 이유 - 영화의 주제와 관련하여
2/ 괴로운 현실과 꿈 사이에서 - 에벌린의 ‘환각 수사’의 의미를 중심으로
3/ 잔인한 전체 앞에서 작아지는 개인 - 애벌린의 실패, 윌리엄 경의 실패
4/ 마치며 - 관음증
본문내용
최근에, FBI 심리분석관 출신의 로버트 K. 레슬러가 쓴 라는 책을 절반 정도 읽다가 그냥 접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책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저자가 자신의 수사 기법의 천재성과 자신이 이룩한 성과에 도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연쇄살인범들을 잡으러 다닐 때 그들의 수법을 체계적인 것과 비체계적인 것으로 나누고,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증거물들을 바탕으로 살인범들의 신상 정보들을 이리 저리 추측해 내는 방식을 취했다. 그런데 그가 살인범이 백인인지 흑인인지, 직업이 있는지 없는지, 가족 관계는 어떠하며 성적 취향은 어떠한지를 판단하는 과정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매우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으며 추측한 바들의 거의 대부분이 범인의 신상 정보와 일치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범인들이 그렇게 끔찍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금기시함으로써, 그 괴물들의 성장 과정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까지도 금기시해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의 제 문제들의 해법을 고민하는 실정법의 문제 설정 자체가 어떻게 하면 공동체의 질서와 안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관들에게 모든 연쇄 살인범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관대해지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